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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일정실업의 창업주인 고희석 회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공급면적 233㎡(약 70.5평) 규모의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고 회장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타워팰리스 1차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2000년대 이후 ‘신흥부촌’으로 부상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분양 초기부터 국내 첫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라는 개념에 이목이 쏠리며 국내 내로라하는 부유층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일정실업의 창업주인 고희석 회장도 타워팰리스에 호실을 보유한 부유층 명사 중 한 명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고 회장은 타워팰리스 최초 분양 당시 1차 단지에 위치한 공급면적 233㎡(약 70.5평) 규모의 호실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실은 약 25억원 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를 평당가로 환산하면 약 3546만원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성공 일궈낸 ‘일정실업’
▲ 1973년 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일정실업은 국내 완성차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함께 발전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일정실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1973년 고희석 회장은 섬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일정실업을 설립했다. 일정실업이 주로 제작한 제품은 국내 자동차 내부에 쓰이는 시트 제품이다. 회사는 설립 후 국내 완성차 시장이 고속의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함께 발전해 갔다.
1986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원단 납품업체로 지정되는 등 성장을 계속했다. 이어 1994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공개하며 상장기업 반열에 올랐다.
또 2002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정실업은 중국법인인 ‘SUZHOU IL JEONG’(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2004년 고 회장은 주식을 장·차남인 고동수·고동현씨 등에게 물려주며 사실상 경영승계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구조는 고동수씨 21.67%, 고희석 회장이 2.99%, 고동현 사장과 고정민씨 형제가 각각 17%·6.33%, 장남 고동수씨의 아들 태원씨가 3.33%, 고정민 씨의 아들 민준홍 씨가 1.67%, 고 회장이 출연해 설립한 감산장학회가 10% 등이다.
외부 악재에 따른 실적 변동폭 크게 나타나
▲ 섬유업체인 일정실업은 과거부터 줄곧 자동차 시트 제작 및 판매 비중이 90%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업계의 불황으로 일정실업의 실적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공시에 따르면 섬유업체인 일정실업은 과거부터 줄곧 자동차 시트 제작 및 판매 비중이 매출액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자동차 시트용 원단 제품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89.63%를 차지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원단 산업은 완성차업계의 단가 인하요구, 원화절상 및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기존 수출차량의 현지생산증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국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내구 소비재 중 비교적 고가품으로 인식되는 자동차 원단은 다른 소비재에 비해 그 수요가 더욱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정실업의 실적 또한 과거에 비해 비교적 축소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06년 이 후 일정실업(연결)의 실적은 △2006년 매출액 약 1002억원, 영업이익 약 74억원, 당기순이익 약 51억원 △2007년 매출액 약 851억원, 영업이익 약 44억원, 당기순이익 약 34억원 △2008년 매출액 약 521억원, 영업손실 약 48억원, 당기순손실 약 49억원 △2009년 매출액 약 326억원, 영업손실 약 43억원, 당기순손실 약 30억원 △2010년 매출액 약 576억원, 영업이익 약 8억원, 당기순이익 약 5억원 △2011년 매출액 약 791억원, 영업이익 약 10억원, 당기순이익 약 12억원 △2012년 매출액 약 966억원, 영업이익 약 41억원, 당기순이익 약 47억원 △2013년 3분기 말 매출액 약 707억원, 영업이익 약 36억원, 당기순이익 약 21억원 등이었다. 지난 2006년에 비해 최근 실적이 줄곧 감소한 셈이다.
특히 일정실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경우 경기 변동의 여파에 따라 실적 변화가 타 기업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적 무시관게 챙긴 두둑한 배당금 ‘눈총’
▲ 일정실업은 큰 폭의 실적 변화를 보이면서도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해 온 오너일가에게 지속적으로 알찬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8~2009년 경우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지급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큰 폭의 실적 변화를 보인 일정실업은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오너일가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일정실업 오너일가는 지난 2008~2009년 순손실 기간에도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일정실업은 지난 2006년 이후 순손실을 기록한 2008년과 2009년을 포함해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액은 2006년 15억원, 2007년 15억원, 2008년 9억원, 2009년 9억원, 2010년 12억원, 2011년 15억원, 2012년 15억원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중 일정실업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챙긴 배당금은 2006년 8억3720만원, 2007년 8억7840만원, 2008년 5억4594만원, 2009년 5억6237만원, 2010년 7억5492만원, 2011년 9억4478만원, 2012년 9억4478만원 등 총 54억6839만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들은 일정실업 외에 지분을 보유한 현대내장을 통해서도 꾸준히 배당을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더욱이 현대내장은 과거부터 매출액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88년 자동차용 섬유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현대내장은 감사보고서를 최초 공시한 1999년 말 최대주주는 지분의 28%를 보유한 고동현 사장이었다.
당시에는 최대주주 외에는 따로 명시되지 않았고, 이후 2004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에 최대주주 외 기타 주주가 명시됐다. 당시 주주구성은 고동현 사장 28%, 김성태 씨 20%,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재)감산장학회 15%, 기타 37% 등이었다.
하지만 2006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에는 김성태 씨의 이름이 주주명단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지분의 11%를 보유한 고 사장과 형제 관계인 고동수 씨가 대신했다. 2006년 이 후에는 지분의 변동이 없었던 점으로 비춰볼 때 2006년 이래 일정실업 오너 일가는 현대내장의 지분 54%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대내장의 연도별 실적 추이는 △2006년 매출액 약 254억원, 영업이익 약 39억원, 당기순이익 약 28억원 △2007년 매출액 약 224억원, 영업이익 약 19억원, 당기순이익 약 12억원 △2008년 매출액 약 188억원, 영업이익 약 5억원, 당기순이익 약 1.2억원 △2009년 매출액 약 118억원, 영업이익 약 2.5억원, 당기순이익 약 1.2억원 △2010년 매출액 약 160억원, 영업이익 약 4.4억원, 당기순이익 약 6.4억원 △2011년 매출액 약 231억원, 영업이익 약 55억원, 당기순이익 약 36억원 △2012년 매출액 약 257억원, 영업이익 약 44억원, 당기순이익 약 44억원 등이었다.
현대내장 매출액은 전체 맞먹는 금액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가운데 꾸준히 배당금이 지급됐다. 배당금 지급 추이를 보면 2006년 6억원, 2007년 6억원, 2008년 3억원, 2009년 3억원, 2010년 5억5000만원, 2011년 8억원, 2012년 8억5000만원 등이다.
이 중 일정실업 오너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006년 3억2400만원, 2007년 3억2400만원, 2008년 1억6200만원, 2009년 1억6200만원, 2010년 2억9700만원, 2011년 4억3200만원, 2012년 4억5900만원 등 총 21억6000만원 등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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