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역직구 어렵다...가입부터 결제까지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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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인증부터 문제… 중소기업 미래 고객 놓칠라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8 12:00:00

▲ 한국은행은 한국 상품의 수요가 높아지나 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겐 이를 충족할 만한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CHAT GPT를 활용한 이미지

한국은행이 외국인의 국내 ‘직구’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은행은 28일 BOK 이슈노트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 역직구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외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직접구매)는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해 현재 8.1조 원에 달하는 반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역직구는 1.6조 원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류에 따른 한국 제품의 높은 인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한은은 역직구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입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장애 요인들을 꼽았다.

우선 외국인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장벽은 가입부터 시작된다. 국내 통신사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게 되는 회원가입 장치가 외국인 고객의 유입을 막는다는 지적이다.

해외 업체의 경우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통한 간단한 인증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돈이 오가는 결제와 달리 가입에서까지 굳이 본인 확인을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기에 가입 시 인증은 법적으로 의무 사항이 아니다.

결제 역시 난관이다. 해외 비자 카드 혹은 마스터카드, 심지어 해외에서 주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페이팔(PayPal)이나 알리페이(Alipay) 등의 간편지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면 해외의 경우 신용카드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편리성으로도 해외 서비스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일부 해외 쇼핑몰의 경우 소비자가 카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도 쇼핑몰이 직접 사용자의 과거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이 거래가 카드 소유자의 거래가 맞는지 분석한다.

한국은행은 국내 은행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해외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도 하며 전반적인 시스템의 개선을 주문했다. 가입 시 통신사 인증 이외의 다른 증명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주 고객층이 자주 쓰는 결제 수단을 분석해 결제가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같은 경우 주 결제수단은 다나페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해외 서비스를 직접 개척할 능력도, 해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현실적인 유인도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해외로 물건을 판매할 경우 위험 부담이 커지는 반면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결제 과정에서 업체가 떠안게 되는 수수료도 부담 3~4%(국내는 1~2%)나, 거래 취소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책도 부족하다. 또한 일부 대형몰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해외 발급 지급카드 가맹률 역시 낮다. 이같은 이유로 자체 인프라 구축없이 아마존이나 알리 등과 같은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에 의존한 것에 대해 한은은 경계했다. 단기적으로 역직구 매출을 늘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외업체에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무역 갈등이 심해져 해외 업체가 경쟁적으로 국내 업체를 포섭할 것을 우려하며 국내 업체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 형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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