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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뷔페의 남은 음식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27 11:36:07
 
▲ 팔고 남은 음식물을 식당과 소비자가 싸게 팔고 사도록 돕는 덴마크 스타트업 투굿투고(Too Good to Go) 회원사 매장. [사진=투굿투고 홈피 캡쳐]
 
 
고급 호텔이나 결혼식장에서 뷔페가 곁들인 큰 행사를 치르면 음식이 많이 남는다. 어떻게 처리될까. 결론은 모두 폐기 처리한다. 법규상 남은 음식물은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전량 폐기 처리해야 한다. 권고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직원들도 집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뷔페를 이용한 손님 중 일부는 떡과 과일 등을 꾸려가는 경우가 있다. 먹으려고 가져왔다가 남은 것이니 소유권이 손님에게 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서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종업원이 알게 되면 반드시 제지한다. 때로는 티격태격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저장성에서 뷔페를 이용한 부부가 음식을 꾸리다 종업원과 다투는 영상에 공개된 일이 있다. 부부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느라 어른들은 제대로 못 먹었으니 담은 소갈비를 집에 가서 먹겠다고 했으나 종업원이 가로막았다. 급기야 부부는 못 가져갈 바에야 쏟아버리겠다고 하며 극한 싸움으로 번진 동영상이다.
 
뷔페식당의 남은 음식 재활용 문제는 늘 현안이었다. 국내 5성급 호텔도 한때는 팔고 남은 음식을 양로원이나 보육원·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에 전달했었다.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한 최고급 케이크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런데 음식을 받은 분 중 한두 사람이 오래 보관해 먹다가 식중독에 걸린 일이 생긴 이후 아름다운 나눔은 중단됐다.
 
남은 음식물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나라도 있. 유럽연합(EU) 회원국 덴마크의 한 스타트업이 투굿투고(Too Good to Go)’ 앱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에서 팔고 남은 음식을 특정 시간대에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을 연결해 주는 앱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고 낸 아이디어에서 건진 신사업이다. 음식물 제공 업체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무료 음식물 기부앱 푸드클라우드와는 달리 할인된 돈이 오간다.
 
투굿투고는 팔고 남은 음식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고급 빵집 등에서 유효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빵을 20~50%까지 싸게 파는 것과 비슷하다. 3년 전 통계로도 투굿투고 앱에는 덴마크·영국 등 유럽 12개국에서 운영 중인 250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일반 음식점뿐 아니라 빵집과 슈퍼마켓들도 속속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조정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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