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산업
[이슈포커스] - 지나간 것들의 소중함, 복고 유행 어디까지 (中-기업편)
‘추억은 돈이 된다’… 기업들 ‘복고’ 마케팅 활발
구매력 갖춘 MZ세대 중심으로 뉴트로(New+Retro) 수요 높아져
유통가·자동차업계 등 기업 복고 마케팅 활발… 추억을 팔다
“불황 때 추억 찾는 소비 강해져, 기업 입장서도 니즈 검증 받은 셈”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6 00:05:00
▲ 2000년대 초반 사랑을 받았다 다수의 경쟁업체 등장으로 2020년 국내에서 철수한 파파이스가 2년 만에 복귀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강남점 앞의 모습. [사진제공=파파이스]
 
[
특별취재팀=임진영 팀장|김나윤·김재민·노태하 기자
밀레니엄 시대라 불리는 2000년대로부터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가는 이른바 복고 열풍에 빠져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유행에 따라, 유통가를 중심으로 기업계에서도 이들을 겨냥해 옛것에 새로움을 더한 뉴트로(New+Retro) 아이템을 우후죽순 선보이고 있다. 복고는 왜 통하는 것일까.
 
파파이스 부활·뉴트로 디자인 차량 흥행기업계 복고 마케팅 활발
 
2020년 말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국내 사업을 전면 철수한 파파이스는 정확히 2년 만인 지난해 1216일 강남역에 다시 1호점을 내며 복귀를 선언했다.
 
197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설립된 파파이스는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3400여 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치킨 퀵서비스 레스토랑 브랜드다.
 
국내에선 대한제당의 계열사인 TS푸드앤시스템(TS해마로)이 독점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맡아 1994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지점을 200여 개로 늘리며 성장했지만 맘스터치 등 후발주자들의 매서운 추격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입지를 잃고 2020년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에서 끝난 줄 알았던 파파이스를 부활시킨 것은 원양어업 전문기업 신라교역의 자회사 NLC였다.
 
원양어업·농업·제조업 외에도 F&B 레스토랑·농수산물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라교역은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파파이스만의 메뉴와 치킨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메뉴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 자신했고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강남점 오픈 3일 만인 1219일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파파이스를 방문한 소비자 A씨는 어렸을 때는 파파이스를 많이 갔었는데, 오래 전부터 봤었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간 새로운 대체재를 많이 찾았던 것 같다”며 이번에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케이준 스타일의 음식을 먹고 싶어서 방문해봤다고 말했다.
 
파파이스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구로디지털단지점을 오픈했고, 오는 31일 화곡역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올해 본격적으로 저변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그간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맛과 스타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이른바 ‘7세대 그랜저’(사진)는 1세대 ‘각 그랜저’의 특징을 살려 뉴트로 디자인으로 출시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자동차업계에서도 뉴트로 바람이 거세다. 현대자동차가 6세대 이후 6년 만에 출시한 ‘7세대 그랜저는 사전계약 약 11만 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7세대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은 1990년대 느와르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1세대 각 그랜저모델의 외관을 계승해 재해석했다. 전반적인 스타일뿐만 아니라 측면부 또한 2열 창문 뒤~트렁크 사이 공간인 C필러에 삼각형 모양의 쪽창(오페라글라스)’을 내 디테일을 살렸다.
 
현대차가 지난해 9갤로퍼를 상표 출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출시 예정인 5세대 싼타페가 갤로퍼 디자인을 반영해 완전변경 모델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높은 수요에 따른 것이다. 2020년 엔카닷컴이 실시한 전설의 명차 중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모델설문조사에서 갤로퍼가 2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당시 회장님 차로 불리는 대우자동차 아카디아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등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과거 미디어 등을 통해 올드카를 접했던 세대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구매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것이 수요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뉴트로에 대한 향수와 감성이 자금력을 갖춘 MZ세대에도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가 잠식한 복고 콜라보, 신드롬 넘어 하나의 문화로
 
뉴트로를 위한 콜라보레이션은 유통가에서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6년 단종 이후 SPC삼립이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시적인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
 
40여 일 만에 10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며 흥행한 포켓몬빵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단일 제품이 연 1억 개 이상 판매된 사례는 삼립호빵 이후로 처음이다.
 
이에 발맞춰 롯데제과 역시 지난해 8디지몬빵을 출시했다. 포켓몬스터와 더불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얻었던 TV만화 디지몬 어드벤처를 등에 업은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 2006년 단종 이후 SPC삼립이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시적인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스카이데일리
 
이밖에도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어린이용 탄산음료 뿌요소다20213월 재출시한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3월경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1998년 출시된 바 있는 뿌요소다는 당시 최고 인기곡들인 디바의 왜 불러’와 엄정화의 포이즌을 개사한 CM(광고음악)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점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2008년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2021년 재출시 이후 해당 광고가 SNS와 숏폼 영상을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팔도 관계자는 “2030세대에는 옛 추억을, 10대에겐 뿌요소다 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추억을 자극하고 현재의 트렌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사실은 경제불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불황일 때 과거에 누렸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것이 현 시기에 레트로 또는 뉴트로 제품이 각광을 받는 이유라며 기업 입장에선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소비자 니즈를 검증받고 시작하는 셈이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적절히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영화·음반 시장에 불어닥친 레트로 코드
[이슈포커스] - 지나간 것들의 소중함, 복고 유행 어디까지 (下-엔터테인먼트)~~레트로, 젊은 세대에 하나의 문화적 장르로 여겨져~~그룹부터 솔로까지 가요계 레트로곡 리메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