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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식품에서 패션까지 레트로 인기
캐릭터빵부터 패션까지 레트로 열풍 거센 까닭은
포켓몬빵 판매량 8100만개… 쿠키런빵도 1400만개 판매량 기록
복고 패션 트렌드 열풍… 폴로 랄프로렌 40%·후아유 45% 급성장
“유행 돌고 돌아서 복고 열풍 이어지는 것… 당분간 지속될 것”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18 14:31:05
▲ 올해 2월에 출시한 포켓몬빵은 출시한지 40일만에 1000만개를 팔았고, 지난달에는 누적 판매량 81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SPC공식인스타그램 캡쳐]
        
요즘 식품업계에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올해 2월 SPC삼립에서 출시한 포켓몬빵이 레트로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포켓몬빵은 MZ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소환했고, 초등학교 학생들은 어른들의 향수가 가득한 세계로 빠져드는 통로가 됐다. 지금도 대형마트에서는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입장하기 위해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이 이어지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하루에 1~3개정도만 입고돼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식품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 각광받다가 인기가 시들해졌던 패션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추억의 캐릭터빵 열풍과 복고풍 패션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초등학생들은 스티커모으기 경쟁… 캐릭터빵 인기는 현재진행형
 
캐릭터빵 인기의 새로운 장을 연 포켓몬빵은 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연일 품귀현상을 빚으며 ‘포켓몬빵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포켓몬빵은 출시한지 40일 만에 1000만개를 팔았고 출시 6개월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8100만개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도를 달렸다.
 
지금도 포켓몬빵을 구매하려면 오픈런을 해야 가능하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 직원은 “하루에 1회 입고되고 물량이 1~3개 정도라 초등학생들이 입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들러 구매한다”면서 “입고 시간이 저녁 9시인데 초등학생들이 줄을 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직접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 오픈 1시간 전에 가서 대기표를 받아 줄을 섰지만 구매에 성공하지 못했다. 일찍 와서 대기표를 받은 소비자들이 초등학교 자녀들과 동행해 1인당 3개씩 빵을 구매하니 매장이 열린 지 10분 만에 매진됐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같은 반 친구들과 스티커 모으기 경쟁을 하고 있어 포켓몬 스티커 159장을 모으는 게 목표”라며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하기 힘들어 당근마켓에서 포켓몬빵이나 스티커만 구매하는데,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만 80만~100만원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 시민들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줄을 선 모습. ⓒ스카이데일리
    
포켓몬빵의 열화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SPC삼립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5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57.5% 급증했다.
 
포켓몬빵의 선풍적인 인기에 식품업계도 다양한 캐릭터빵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출시한 디지몬(디지털 몬스터)빵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돌파하면서 ‘포켓몬빵’에 이은 캐릭터빵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개 가격이 1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9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CU의 쿠키런빵도 지난달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넘어서며 CU의 전체 빵 매출을 전월 대비 33.5%까지 끌어올렸다. CU가 16년 만에 단독으로 출시한 ‘케로로빵’은 5일 만에 13만개나 팔렸다.
 
캐릭터빵의 인기는 편의점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체 빵 매출은 전년 대비 28.9%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에서 54.6%, 세븐일레븐 100%, 이마트24 47% 증가했다. 편의점빵 매출 순위 상위권도 캐릭터빵이 점령했다. CU와 이마트24에서는 로켓단초코롤이 1위, GS25에서는 포켓몬피카망고켑케익·로켓단초코롤이 4·5위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1위는 로켓단초코롤, 2~5위는 디지몬빵 4종이 이름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린 시절 만화를 봤던 2030세대부터 자녀·손자에게 줄 빵을 구매하는 중장년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캐릭터빵을 구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캐릭터빵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트로 패션도 인기 몰이… 관련 브랜드 매출 고공행진
        
▲ 레트로 패션 인기에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랄프로렌은 전년 대비 40%, 후아유는 45%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케이티이미지뱅크]
  
레트로 열풍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업계로 번지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이른바 ‘세기말 패션’으로 불리는 ‘Y2K’ 패션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공 행진 중이다. 
 
특히 ‘뉴진스’와 ‘아이브’, ‘블랙핑크’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Y2K 스타일 무대의상이 세기말 패션 열풍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기의 이유로 기성세대에는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복고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한때 압구정동 오렌지족이 입는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던 폴로 랄프로렌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랄프로렌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838억원으로 전년(2749억원) 대비 39.6% 급증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랄프로렌은 2016년 온라인 스토어를 폐쇄한지 6년만인 올해 8월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예상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년(550억원) 대비 45%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매출목표를 내년 1000억원, 2025년에는 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명품 쇼핑몰 트렌비에 따르면, Y2K 스타일의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인 워크팬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키즈(dickies)’의 9월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해 1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일명 ‘골반바지’로 불리며 로우 라이즈 트렌드에 다시 불을 지핀 미우미우(miu miu)도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데님과 언더웨어로 2000년대를 사로잡았던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판매액 또한 86% 늘어나면서 Y2K 트렌드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포켓몬빵을 열광하는 이유는 스티커에 있는 동물들이 포켓몬스터 만화에서 나오는 동물이어서 친숙한 데다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를 모으면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중충한 색깔 대신 원색의 화려한 색을 택하거나 고급스럽고 단순한 옷 대신 촌스러운 무늬, 패턴 등을 부각한 옷을 소비함으로써 기분 전환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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