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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61>] - 핫테마 된 메타버스·모빌리티
CES서 주목 받은 메타버스·모빌리티… 기대감에 관련株 투자심리↑
주최사 CTA, 올해 주목할 트렌드로 메타버스·모빌리티 등 선정
CES에서 메타버스 제품 공개한 소니, 연초 이후 주가 16% 올라
SDV 생태계 기대감에 BMW 등 모빌리티 관련주도 주가 ‘점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4 00:07:00
▲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메타버스가 창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한 참석자가 소니 부스에서 플레이스테이션 VR 2 헤드셋을 시험해 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이 막을 내리면서 혁신 기술을 주도할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모빌리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들 업종은 여러 산업들과 융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2차전지 등 다른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증시도 반응하고 있다. 국내외 메타버스·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메타버스, XR 몰입도 향상 및 타 산업 기술 확장 가능성
 
업계에 따르면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전시 키워드로 △메타버스·웹3.0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성 △인간 안보 등을 선정했다. 메타버스·웹3.0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한 주제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시회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도 비슷했다. 스티브 코닉 CTA 부회장은 개막 이틀 전 미디어데이에서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성 △게임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코닉 부회장은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와 있다”며 “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스템 등 차량 내 변화와 전기차 생태계, 디지털 헬스는 가상 방문과 원격 치료, 지속가능성은 토양 센서·농업 로봇 등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5개 기술 트렌드 중에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들이 활발히 개발·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는 2025년까지 메타버스가 창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1조 달러(1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에 CTA는 ‘CES 2023’ 당시 주 무대인 중앙홀에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기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이곳에서 전시한 글로벌 상장사들의 주가는 훨훨 날았다. 가상현실(VR)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VR2’를 공개한 소니는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15.89% 올랐다. 확장현실(XR) 기기 ‘Vive XR Elite’를 새롭게 내놓은 HTC도 2.69% 상승했다. 초실감형 VR 플랫폼을 공개한 롯데정보통신은 11.06%,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를 보여준 엔비디아는 39.35%, 증강현실(AR)글래스 ‘RayNeo X2’를 제공한 TCL은 10.75% 치솟았다.
 
이처럼 메타버스에 투심이 향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 경험의 진화’로 해석할 수 있다. CES2023에서 나타난 XR기기의 몰입도가 과거 대비 향상된 점이 대표적이다. XR은 AR·V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소니는 ‘PSVR2’의 해상도를 2배 향상했고 시야각도를 10도 늘렸다. HTC의 ‘Vive XR Elite’도 VR기기의 단점으로 지적된 무게·휴대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도 ‘소비자 경험 진화’ 관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그간 메타버스는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여가 생활을 위한 용도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다르다. ‘CES 2023’에서 여가 목적 외에 자율주행·생활보조·군사·의료·일반산업용 등 여러 분야로의 메타버스 기술 확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도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일례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디지털 트윈(현실세계의 기계·장비·사물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직접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 실제 도로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가상에서 미리 자율주행 하는 식이다. TCL의 ‘RayNeo X2’는 일반 안경과 흡사하나 게이밍 외에도 교육·훈련·네비게이션·통역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의료산업에서 AR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용 AR은 AR 기술의 가장 진보된 용도 중 하나로 이번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야였다”며 “의료산업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될 경우 간단한 홈 헬스케어부터 원격 의료나 수술 시뮬레이션 등 난도 높은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용 AR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자가 헬스케어·원격의료 보급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 초입에 머물러 절대강자가 아직 없다는 점은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메타버스 기술을 의료용 등 전문분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시장이 B2C에서 B2B로 확장한다는 걸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AR·VR기기 시장은 2021년 1123만 대에서 2025년 1억 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그 중 B2B로 볼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향 비중은 15% 수준에서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의 성장이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관점에서 AR·VR기기 출하량의 증가와 대당 탑재량의 증가라는 두 가지 성장 변수가 존재하는데 의료산업과 같은 정교함을 요하는 영역으로 확대될수록 고 사양 프로세서가 필요하고 데이터 처리량의 증가로 메모리의 요구 수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S 2023’ 키워드 담은 ETF도 줄줄이 오름세
 
모빌리티도 주목받고 있다. SDV 생태계를 조성해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DV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자동차를 일컫는다. 
 
기계공학 중심의 하드웨어가 아닌 인포테인먼트·보안·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성능에 따라 차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모빌리티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반도체·운영체제(OS)·클라우드·자율주행·부품 등 여러 업종들이 결합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CES 2023’에서 완성차 업체는 신차 또는 차량 내 경험을 공개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용 및 차량 내 AI 컴퓨터를, 빅테크 업체들은 차량을 제어하는 OS와 막대한 정보를 수집·분석·처리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일부 업체는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레이더 센서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 ‘CES 2023’에 참여한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CES 2023’에서 공개한 스텔란티스의 전기 픽업트럭 램(Ram) 1500 레볼루션 콘셉트. [뉴시스]
 
CES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완성차 부문의 BMW·스텔란티스·벤츠는 연초 이후 각각 11.47%·9.44%·12.17% 올랐다.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의 퀄컴은 21.34%, OS 부문의 알파벳(안드로이드)·블랙베리는 각각 12.63%·34.05% 상승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1.71%·3.48%, 자율주행 부문의 발레오·루미나 역시 21.44%·36.97%씩 치솟았다. 부품을 공개한 현대모비스도 올 들어 6.98% 올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는 완성차 업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다양한 업체들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분주하다”며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은 전기차 경쟁력이 빠르게 올라올 수 있다는 의미로, 전 세계 주요 업체의 SDV는 2024~26년쯤 출시되기 시작할 것이고 그때부터 전기차 판매량은 ‘퀀텀-점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DV 생태계가 구축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있는데 신규 업체나 개발에 뒤쳐진 기업들은 생태계를 활용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며 “모빌리티 시장의 비즈니스 구조 변화로 기존에 연간 1억 대의 자동차 판매가 수익원이었다면 SDV 시대에는 13억~15억 대의 도로 위 자동차로부터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타버스 등 ‘CES 2023’ 주제와 관련한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16.45% 올랐다. 이 ETF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AMD 등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들을 담고 있다. 
 
이 기간 부직스·메타·월트디즈니 등에 투자하는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도 15.98% 치솟았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의 주가 상승률도 각각 12.10%·10.68%에 달했다.
 
모빌리티 ETF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리프트·그랩·투심플 등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는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15.72% 올랐다. AMD·엔비디아·테슬라 등을 담은 ‘KOSEF 릭소글로벌퓨처모빌리티MSCI’도 10.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을 담은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와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12.05%·12.69%씩 상승했다. 이들은 각각 삼성SDI·앨앤에프·천보, 그리고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을 주로 투자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ES 2023 주최 측이 2030년까지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로 메타버스·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는데 국내외 혁신 기업들이 주요 전시업체로 참가한 만큼 향후 시장의 외형 확대가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 관점에서는 같은 테마 내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 중이라 운용사 역량에 따른 ETF 간 차별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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