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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캐비아(caviar)는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식품이다. 어릴 때 알을 날것으로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속설을 철석같이 믿고 가재를 잡자마자 알을 털어 삼켰던 기억이 있다. ‘알[卵]’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태에서 자라 태어난 동물을 태생동물이라 한다면, 알에서 부화하는 동물을 난생동물이라 한다. 난생동물이 산란하는 알의 이름은 가지각색이다. 가령 누에의 알은 ‘누에씨(잠종)’라고 하고 이의 알은 ‘서캐’, 파리의 알은 ‘쉬’라고 한다. ‘조란’은 새 알, ‘작란’은 참새 알이며 ‘달걀’은 닭 알이다.
특히 물고기 알(어란)이 몸속에 있을 때는 ‘곤이’라 한다. ‘해란’은 게의 알, ‘하란’은 새우 알, ‘복란’은 전복 알, ‘연란’은 연어 알, ‘수란’은 염장한 숭어 알, ‘비웃알’은 청어 알, ‘명란’은 명태 알이다. 그런데 ‘창난’은 명태의 창자를 가리키는 말이지 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창란젓갈’이라 쓰면 잘못이다. ‘창난젓갈’로 써야 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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