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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 지난해 연봉이 20억 원 이상인 임원은 5명인 것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에는 급여를 제외한 상여금만으로도 20억 원 이상 넘게 받은 경우도 있어 실제로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이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보험사들의 임직원 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험사 임원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24억 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23억2000만 원, 이범진 메리츠 화재 부사장이 22억5000만 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20억3200만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연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의 급여는 2억4000만 원이지만 상여는 20억6000만 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여금을 받았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급여 8억6500만 원에 상여 20억3800만 원을 받았다.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은 급여 2억4000만 원에 상여 19억8000만 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급여 7억1000만 원에 상여 16억6000만 원으로 20억 원에 육박하는 상여금을 받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김중현 전무도 연봉 17억8000만 원으로 전무급 가운데 보험업계 최고 연봉자 자리에 올랐다. 김 전무의 급여는 1억9000만 원이고, 상여로 15억7000만 원을 챙겼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작년 당기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 8683억 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임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6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과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을 제외하면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대형 생·손보사 임원들을 제치고 업계 최고액 연봉자들로 자리에 오른 셈이다.
한편 작년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화재는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줬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작년 상여금 9억4600만 원을 포함해 연봉 17억6400만 원을 받았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상여금 6억1000만 원을 포함해 연봉 15억9600만 원을 받았다.
이 밖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연봉 11억6000만 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10억9800만 원,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7억9300만 원·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7억4200만 원·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7억2200만원·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7억1600만원·변재상 미래에셋 사장은 6억6000만 원을 수령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임원 보수는 연봉 기준표에 의해 책정했고 상여는 보수위원회에서 결의한 임원 성과보수지급 기준에 따라 정량 및 정성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 것이라 규정상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보험업계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1억5700만 원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보험사는 삼성화재(1억3600만 원)·신한라이프(1억2400만 원)·메리츠화재(1억2000만 원)·현대해상(1억1100만 원)·농협생명(1억1000만 원)·KB손해보험(1억800만 원)·교보생명(1억500만 원)·농협손해보험(1억100만 원)·미래에셋생명(1억 원) 등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미만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동양생명(9500만 원), 한화생명(9300만 원), ABL생명(8900만 원), 한화손해보험(8600만 원), DB손해보험(8500만 원), KDB생명(8100만 원), 흥국화재(8000만 원), DB생명(7600만 원), 롯데손해보험(6900만 원) 순이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금융 시장 불안에 대비해 보험사에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 자본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임원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는 등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 파악에 나섰고, 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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