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野, 이낙연계 VS 친명계 ‘주도권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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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싱크탱크 10일 “극단적 팬덤 정치에 韓 민주주의 위험”
‘개딸’ 등 강성화된 정치 문화… “무당급 유튜버·저질 지도자”
친명계 원외인사 모임 ‘더 새로’ 출범 ‘권리당원 현역 평가’ 주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1 13:26:4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을 하며 올해 초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함께 떠오른 ‘조기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두 계파 인사들이 정치 혁신 의제를 다루는 모임을 각각 가지면서 야권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오고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분류되는 ‘연대와 공생’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팬덤 정치와 극단으로 치달은 정치 양극화 등을 지적하며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팬덤으로 점철된 야권에 쓴소리를 냈다.

대표적인 NY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태극기(부대)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 이것이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 좌표 찍기’를 예로 들면서 “팬덤은 사실 예전부터 존재했으며, 팬덤이 무엇과 결합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무당급 유튜버와 저질 지도자가 결합돼 있다. 이건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을 보탰다.

6월 미국에서 귀국을 앞두고 정계 복귀가 임박한 이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도 재부상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9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민주당 지도부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치적 중량감을 입증했다.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당 내에 살아 있는 만큼 이 전 대표가 구심점을 잡고 22대 총선에서 ‘웃어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전 대표도 9일 빈소에서 민주당에 대해 “승부에만 좌우돼 있다”고 지적하며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부상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게 의원의 견책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 A씨는 “야권 내부에서 NY계는 현재 이재명계에 ‘배신자’”라며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 ‘박근혜·MB 석방론’ 등을 언급하면서 친명계와 NY계는 완전히 갈라섰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천권을 가진 건 이 대표로, 당내 친명계는 이 전 대표측을 견책하면서도 공천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같은 날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은 민주당 혁신을 주도한다는 취지에서 ‘더 새로’ 포럼을 출범하며 NY계와 물밑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해당 모임에서는 공동대표는 김준혁 한신대 교수,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보좌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이 맡았으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 상당수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