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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같은 날 쏟아진 논평에 졸지에 몰매를 맞는 모양새다. 최근 김 지사는 민선8기 후반 시작을 앞두고 해외 투자유치와 인공지능(AI) 정책 추진을 위해 그리고 외국인 주민 지원을 위해 이민사회국 등 3개 국(局) 신설을 입법 예고하고 도민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부 실국 명칭도 변경한다. 경제투자실은 경제실로, 평생교육국은 평생미래교육국으로, 사회적경제국은 사회혁신경제국으로 바뀐다. 문제는 이를 기화로 도지사 직속의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추가 보임해 보좌토록 한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지사 직속의 행정수석을 정무수석(2급)으로 변경하고 4급 상당의 행정특보를 신설해 도정 비전과 중점과제 발굴과 조정 등 정책결정을 돕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임임기제 공무원이 종전 5명에서 6명으로 한 명 더 늘린다는 얘기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애형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우려되는 점은 이들 보좌진이 도정 주요 정책을 조정하는 본연의 역할이 아닌 김동연 지사의 개인 행보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김 지사가) 대대적으로 정무 강화에 나서고 도 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입맛에 맞춰 조직을 주무르는 것을 보면 다음 행보는 안 봐도 훤하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구멍 난 1400만 도민의 살림살이를 메우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도와 도민은커녕 사심 채우기에만 급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쏘았다.
그런데 같은 날 진보당 화성시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김동연 지사는 뻔뻔한 ‘기후도지사’ 시늉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시각 9일 오후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와 회담을 갖고 ‘기후위기 대응 관련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즐리 주지사는 ‘기후 주지사’로 일컬어질 만큼 의원 시절부터 청정에너지와 환경문제 분야의 지도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진보당 측은 이에 아랑곳 않고 “경기국제공항을 여전히 완강하게 고집하는 한 김동연 지사는 ‘기후 도지사’를 언급할 자격이 전혀 없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꾸로 ‘기후 도지사’가 아니라 ‘기후 악당’이다”며 “아니 도대체 어떻게 기후위기 대응과 공항건설이 한 묶음으로 함께 갈 수가 있나? 국제적인 웃음거리·조롱거리가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는 3억6500만 원을 들여 ‘공론화 사업’도 강행 중이며 이르면 올 12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진보당 측의 주장은 ‘국제공항 건설’과 ‘기후 도지사’는 절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고 지금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대응 범대위 측이 화성호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체의 공항건립 계획에 앞서 국방부 측이 화옹지구에 대한 군공항 예비후보지부터 철회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탄소배출 대신 블루카본으로 갯벌을 지켜가야 한다는 주장이고 ‘국제공항 건설’과 ‘기후 도지사’는 절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질책이다. 외국 출장 중인 김 지사의 행보를 무겁게 하는 국내 서로 다른 당의 주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해외 나가기 앞서 김 지사는 올 2월에도 스스로를 ‘돈 벌어 들이는 지사’ ‘기후 도지사’ ‘글로벌 도지사’ 뿐만 아니라 ‘체육 도지사’ 등으로 온갖 키워드를 갖다 붙이며 도민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자신의 도정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셀프 닉네이밍이 조금은 멋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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