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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GS건설, 붕괴 사고에도 분양시장은 ‘예스 자이’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8 17:50:13
▲ 박상훈 산업부 기자
‘노(NO) 자이’ 움직임이 한 달 만에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GS건설이 붕괴 사고·입주 후 하자 발생 등의 악재를 딛고 올해 분양시장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일부터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파주시 ‘운정 자이 시그니처’ 특별공급 347가구 모집에 3512명이 접수했다. 650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는 무려 4만1802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난달 9일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철근 누락이었다. GS건설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 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당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달리 인명사고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시공 능력 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는 건설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GS건설의 ‘자이(Xi)’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과 함께 현대건설 ‘디에이치(THE H)’, DL이앤씨 ‘아크로(ACRO)’,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등 타(他)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높은 선호도를 자랑했다.
 
신뢰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과 배신감도 컸다.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앞서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의 외벽 균열·누수 등 하자 관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노 자이’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였다.
 
사고 전 경기도 광명에서 청약 흥행에 성공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청약자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GS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단지와 동이 어느 곳인지 정보를 공유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단지는 GS건설이 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처럼 계약 해지 움직임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지만,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일부 정비사업지에서도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사고 이후 정부에서는 현장 점검과 조사를 시작하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GS건설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 여론에 불을 지폈다.
 
원 장관은 ‘부실공사 건설사의 셀프점검 믿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GS건설이 건설현장 83개소를 자체 점검할 예정인데 설계와 달리 철근을 빼먹으며 부실공사 한 GS건설의 자체 점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어떤 건설사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머쓱하게도 시장의 선택은 달랐다. 특히 ‘운정 자이 시그니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는 물론 GTX-A 노선 개통 예정 호재까지 겹쳐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자랑하는 단지다. 건설사와 브랜드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GS건설같은 대형 건설사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는데 다른 건설사라고 상황이 다르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GS건설은 7월까지 3개월간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CSO·최고안전책임자)이 공사가 진행 중인 83개 현장을 포함해 전국 총 110개의 현장을 순회하며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뿐인 청약통장을 GS건설에 던지고 청약 당첨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있는 청약자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후 입주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受)분양자들의 입장에선 안전 시공을 하겠다는 건설사의 말을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기도 하다.
 
건설사는 분양 성공의 기쁨에 취하기보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현장 점검과 안전 시공으로 붕괴 사고 발생과 최근 3년간 10대 건설사 하자 발생률 1위의 오명을 씻어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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