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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정보 관리 소홀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역량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거나 개인정보 유출 통지·신고를 지연해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8개 사업자에게 과징금 16억5945만 원과 과태료 5500만 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파크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개인정보 78만4920건이 유출됐으며 팍스넷 역시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개인정보 28만4054건이 유출됐다. 리본즈는 AWS 계정 정보를 해커가 획득하며 개인정보 118만3325건이 유출됐다.
이에 더해 드림어스컴퍼니와 무신사는 시스템 작업 중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고시아카데미의 경우 관리차 인증절차를 누락하면서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회원 정보가 검색된 것이 확인됐다. 빌박닷컴은 관리자 페이지 접근제한 등을 소홀히 해커의 공격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리니칼코리아의 경우 개인정보가 포함된 백업파일 보관업무를 위탁하며 정보 주체에게 위탁업무 내용과 수탁자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다.
남석 개인정보위원회 조사조정국장은 “최근 해킹과 같은 불법적인 접근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사업자는 언제든지 해킹 공격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접근통제 등 안전조치 의무 사항을 자주 점검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고 유출 사고가 발생을 때는 신고 및 통지를 신속·적법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LG 유플러스 고객 개인정보 약 29만 건이 유출됐고 3월에는 한국맥도날드의 관리 소홀로 48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드러났다.
최근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 업체가 등장하고 서비스 이용 및 회원 가입을 위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기업에 따라 충분한 보안 체계를 구축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관련 사항은 공격 측과 수비 측의 끊임없는 대결이기 때문에 충분한 보안이 어느 정도인지 기업에 따 체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적발된 기업 중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제법 포함돼 있다”며 “보안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큰 회사들만큼의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정보 문제는 한번 터졌을 때 사회적으로나 기업 경영 면에서나 타격이 큰 사안이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당연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고객에게 중요한 개인정보를 다루면서 충분한 보안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사업 자체를 다시 생각해 봐야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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