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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 ‘빅 사이즈(대용량)’ 열풍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자 ‘빅 사이즈’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치 소비’와 함께 ‘불황형 소비’가 대도되면서 당분간 대용량 출시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5월 말 출시된 점보도시락이 여전히 매주 3만 개 넘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점보도시락은 GS25가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출시한 제품이다. 팔도 도시락면보다 8.5배 크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첫 물량 5만 개가 금세 팔렸다.
여기에 기존 라지 사이즈보다 1.6배 더 큰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 사이즈’도 출시했다. 용량은 780㎖로 늘었지만 100㎖당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30% 저렴하다. 여기에 앱 할인과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받으면 1560원에 구매 가능하다.
CU가 판매 중인 ‘대용량 벤티 컵얼음’도 지난달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넘겼다. 벤티 컵얼음(400g)은 일반 컵얼음(180g)이나 빅사이즈 컵얼음(230g)의 2배가량 크기다.
CU는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도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는 기름에 튀기는 대신 오븐에 구워 건강하게 만든 어포 구이를 포대 자루 모양의 패키지에 가득 담아 만든 제품이다. 가로·세로 폭의 합이 약 1.1m에 달해 상품을 들어 올렸을 때 품에 한아름 가득 안게 되는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해당 상품은 기존에 CU에서 판매 중인 30g짜리 소용량 어포 상품에 비해 중량 당 가격이 3배나 저렴하다.
이마트24는 큼직한 삼각김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더빅’ 삼각김밥 2종을 하나로 묶은 ‘더빅더블삼각김밥 삼김의탑’을 판매하고 있다.
더빅 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100~110g) 대비 중량을 50% 늘린 제품이다. 이 제품 두 개를 합친 ‘더빅더블삼각김밥’ 크기는 일반 삼각김밥의 세 배가량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크기를 키우고 밥과 토핑 중량을 늘린 ‘더커진 삼각김밥’ 시리즈 6종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고 한다.
hy가 출시한 대용량 ‘야쿠르트 그랜드’도 누적 판매량이 1억 병을 넘어섰다. 280㎖로 기존 제품보다 4배 이상 큰 야쿠르트 그랜드는 야쿠르트를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출시됐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벤티 사이즈보다 더 큰 ‘트렌타’ 사이즈를 일부 제품에 한 해 9월 30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초대용량 시도는 스타벅스가 진출한 지역 중 아시아 최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을 뜻하며 30온스(887㎖) 용량을 제공한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30’을 뜻하며 이름처럼 30온스(887㎖) 용량을 제공한다. 트렌타는 지난달 20일 출시 후 23일까지 12만 잔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트렌타 사이즈는 △콜드브루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 3종 주문 시에만 선택할 수 있다.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의 사이즈는 지금까지 △톨(355㎖) △그란데(473㎖) △벤티(591㎖)까지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용량이 많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일단 먹고 남기더라도 구매한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가치 소비와 상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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