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피자 가맹점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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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2.5%↓…당기순이익 80% 급감
15개 세척용품 강매로 14억8200만 원 과징금
본사 갑질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 수익성 악화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8 10:12:30

▲ 파파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2021년 대비로는 33% 급감했다. 연합뉴스

외국계 피자프랜차이즈 ‘파파존스’의 내우외환이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또 가맹점에 세제용품 등 필수품목 강매로 과징금 14억 원을 부과받았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변화하는 피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파파존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2021년 대비로는 33% 급감했다. 특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800만 원으로 전년(39억 원) 대비 80% 감소했다.

가맹점이 늘면서 매출액도 증가했다. 파파존스 매출액은 △2021년 617억 원 △2022년 664억 원 △2023년 68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 점수도 △2021년 200개 △2022년 226개 △2023년 239개로 증가했다.

파파존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익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가 후발 주자로 진입하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900억 원에서 2023년 1685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 파파존스의 외형확장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손세정제 등 15개 세척용품을을 본사에서마 구입하라고 가맹점주에 강요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4억82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파파존스는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를 근거로 손세정제·주방세제 등 세척용품 15종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했다.

가맹점주에게는 해당 품목을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토록 거래처를 제한했다. 본사가 10년 가까이 세척용품 15개를 공급하며 얻은 총 매출액은 5억4700만 원 규모로 조사됐다. 또 파파존스는 2015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가맹점 22곳에 매장 리모델링을 요구하고도 법정 가맹본부 부담 리모델링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이번 파파존스에 대한 과징금은 가맹사업법 시행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 수가 수익과 직결된다. 가맹본부 대부분이 필수품목 판매 마진으로 돈을 벌기 때문이다. 파파존스가 가맹점 갑질로 이슈가 되면 외형확장에 제동이 걸린다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본사의 갑질이 브랜드이미지를 실추시되면서 결국 수익성이 악화 된다는 지적이다. 과거 피자헛이 가맹점 갑질 논란과 불공정 거래 이슈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본사 브랜드 이미지가 가맹점의 매출로 이어지는데, 본사의 갑질 이슈는 가맹점에 타격이 크다”면서 “파파존스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변화하는 피자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