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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예상되자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의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새만금 현장에서는 예정됐던 일부 영외활동 등이 취소됐고 시설물 철거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잼버리 대원들이 전국 각지로 헤어진다는 사실에 잼버리대회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음을 아쉬워하는 지적이 많다. 특히 주최위 등 대회 파행의 책임공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미 퇴영한 영국 참가자들도 팀 단위의 서울 문화·관광 체험을 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오지탐험’과 ‘세계청소년축제 한마당’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7일 새만금 잼버리 운영요원으로 참여 중인 A씨가 본지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왔다. 그는 통화에서 “일단 아이들이 영지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나 서운해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진정됐으나 새만금이 간척지인 만큼 우천 시 배수가 안 될 것을 감안해 운영위 측에서 조기 철수를 급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디로 갈지 다들 모른 채 일단 홈스테이 지원 등을 통해 급하게 숙소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제(6일) 오늘 화장실 및 샤워실 등 시설물 추가로 안정돼 가던 야영지가 이런 변수를 맞아 지극히 섭섭하다”고 밝혔다.
8일 오전을 전후해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순차적 퇴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야영장 조기 철수에 대비해 교통편과 참가자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이다.
A씨에 따르면 대원들은 이날 오전까지 영외 프로그램에서 밝은 모습으로 야영을 즐겼으며, 오후 스카우트연맹의 철수 지시가 떨어지자 철수 준비를 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작별파티를 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 일대와 광화문은 5일 조기 퇴영 후 서울시의 임시숙소에서 체류 중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화문광장에는 10명 가량의 잼버리 단원들이 팀을 이루어 도심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다만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이들은 “스카우트연맹 미디어팀에 직접 문의해달라”고 답할 뿐이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내 호텔 등을 임시거처로 잡고 5명 정도가 1인~2인실을 쓰거나 연회장 등에서 집단숙박을 하며 숙식을 해결는 상황이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과 긴급 면담을 갖고 대원들에게 한강캠핑과 광화문광장의 물놀이장 및 거리공연, 서울 야경프로그램 등을 적극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이번 대회에 최다 인원 4300여명을 파견한 나라다.
세계잼버리 대원을 위한 지원은 전국 단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등 이번 대회 주무부처는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90개의 프로그램이 추가 마련된 상태다. 여기에는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 전국 조계종에서의 템플스테이, 안동의 도산서원에서의 유교문화 체험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잼버리행사는 장소선정부터 준비과정에 이르기까지 파행이 예고된 사태로서 각종 논란을 불렀다. 대회 준비기간 6년 동안 약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이들 중 절대다수가 실질적 준비가 아닌 운영예산으로 사용 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예산집행 과정에서 과도하고 무분별한 인건비 및 외유성 출장, 납품 비리 등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의혹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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