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메가서울’ 총선 승부수… 민주는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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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늘 TF 발족… 의원입법 형태로 관련법 발의 추진
김포 외 지역도 긍정적… 당내 ‘험지차출 포석’ 경계론도
이재명 ‘김포 이런 데’ 발언에 현지 민심 反민주로 돌아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2 00:06:23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해 관제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놓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당론 추진을 두고 정치권 표정이 엇갈린다. 경기도 내 타 기초단체 기대심리 가능성에 당장 야당에선 여당 프리미엄 경계론이 나왔다. 여당에선 일단 반기는 목소리가 높지만 ‘영남 중진 험지 차출’ 사전포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행정권·생활권 일치 노력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 간담회에서 “당 내부 검토 결과 김포의 서울편입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주민의견을 존중해 절차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2일 발족한다. 관련법은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될 전망이다. 의원입법일 경우 법안제출 주민투표·국회표결·국무회의의결 및 공포로 절차가 간소화된다. 정부발의라면 경기도의회‧김포시의회 동의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메가서울’ 구상은 김 대표 1기 지도부 때부터 여의도연구원 설문조사까지 거치는 등 치밀히 준비됐다. 서울‧경기‧인천 121석 중 17석뿐인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다.

지도부에서 타 기초단체 서울편입 검토 주장도 나오자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김포를 우선적으로, 그외엔 지역민 요구가 있을 때 적극 검토하겠다”고 대응했다. 고양시도 그 후보군에 속한다.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1일 “경기 인구 1300만 명은 너무 많다”며 “고양시도 서울로 편입해 행정권‧생활권을 일치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서울시 역시 긍정적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서울이 한강뿐만 아니라 (김포 합병으로) 바다도 갖게 된다”며 서울시의 긍정적 판단을 기대했다. 서울시 또한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다. ‘메가서울’이 서울을 세계적 명품 대도시로 키우려는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도 긍정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오 시장과 김 시장이 만날 예정이다.

다만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 포석이라는 추측과 함께 당내 일각의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의해 험지차출 대상의 한 명으로 지목된 김 대표가 김포에서 출마하고 나머지 중진이 험지로 가라는 뜻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김포 이런 데’ 발언 등으로 김포엔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해졌다고 한다.

민주당에선 위기감 고조 중이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달 31일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단순히 김포 문제에 국한될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기초단체 편입 외) 여당 정책프리미엄 6개쯤 물밑에서 만지작거린다. 우리 당은 상당히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홍익표 원내대표도 “선거 앞에 정략적 포퓰리즘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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