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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는 놀이 중에 ‘사치기사치기사뽀뽀’라는 것이 있다. 보통 둥그렇게 둘러앉아 “사치기사치기사뽀뽀”를 함께 외치며 리더나 선창자가 어느 동작을 구현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그 동작을 따라 하는 형식으로, 틀리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놀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무릎이나 옆 사람의 무릎을 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즘은 유명 가수의 노래로도 나와 있다.
사치기는 ‘샅치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샅은 ‘사타구니’를 말한다. 보통 ‘구니’라는 말은 주로 낮추어 부를 때 사용하는 어휘다. 뺨다구니·틈바구니·악다구니처럼 낮추어 부를 때 쓴다. 그러므로 샅치기는 ‘사타구니끼리 치고’, 샅뽀뽀는 ‘사타구니끼리 뽀뽀’를 하자는 말이다. 참으로 음란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전에는 ‘샅치기’라고 나오지 않고 ‘사치기’만 나온다. 그 의미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샅은 ‘두 다리가 갈라진 사이의 허벅지 어름’이라고 나와 있다. 혹은 ‘두 물건의 벌어진 틈, 사람의 음부와 항문 사이’라고 나와 있다. 고샅은 ‘마을의 좁은 길’이며 ‘신체 부위 중 사타구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제는 함부로 ‘사치기사치기사뽀뽀’를 외치지는 말자. ‘샅바’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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