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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스피커 소리 크다” 말했다고 온 가족 구금
북한인권정보센터 ‘낯선 말·표현의 그림자’ 전시회 눈길
“북한 주민 억압된 표현의 자유 실상 알리고파” 뭉클한 감동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7 12:00:00
▲ 북한의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실상을 보여주는 ‘메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코너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자기 생각을 나눴다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민 증언을 토대로 북한 주민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자 ‘낯선 말, 표현의 그림자’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로에 있는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의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 김일성 일가에 대한 생각을 실수로 말했다가 감옥에 가거나 실종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 없이 북한의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실상을 보여주는 ‘메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코너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자기 생각을 나눴다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2009(2010)년 “정은이는 누구야?”라고 말을 했던 미상의 인물은 김정은이 후계자인 것을 몰랐으나 높임말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평양시 소재 국가보위부에 구금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자그마한 메모지 앞면에는 북한 주민이 했던 말과 증언한 사람의 사건 아이디가 적혀있다. 메모지 뒷장을 보면 그로 인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2009(2010)년 “정은이는 누구야?”라고 말을 했던 미상의 인물은 김정은이 후계자인 것을 몰랐으나 높임말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평양시 소재 국가보위부에 구금되기도 했다.
 
또 “방송(스피커) 소리가 높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이OO 씨는 1970년 교화소에 구금되기도 했다. 일명 당의 목소리로 알려진 스피커 소리를 함부로 낮추라고 했다고 처벌받은 것이다. 2008년 미상의 인물은 “김정일 시대가 망하고 나의 시대가 왔다”고 술자리에서 김정일을 비판했다가 온 가족이 한날한시에 보위부로 잡혀가 실종되기도 했다. 
 
‘메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코너는 표현의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의 현주소를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들로 채워졌다. 이 코너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아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생명을 잃은 이들의 목소리가 절대 잊히지 않았으며 억압받은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함으로써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고자 한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의도도 엿볼 수 있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수진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인권정보센터는 2003년 설립 이래 올해 9월 기준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3만4000여 명 중 1만9655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축적된 자료는 보관소에서 따로 관리·보존하고 있으며 현재 8만6000건 정도 된다”며 “이번 전시회는 북한 주민들의 ‘말’에 초점을 두었으며 이를 통해 통제와 세뇌 교육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북한 주민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인권정보센터 ‘낯선 말, 표현의 그림자’ 전시회는 15일부터 2024년 3월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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