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증권
부동산 침체에 고꾸라진 잡힌 증권사 실적… 충당금 부담 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9곳 작년 순이익 3조2496억 원… 전년比 19%↓
PF 충당금·해외부동산 손실 악재로 작용… “건전성 부담 지속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8 11:56:28
▲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 IR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9곳(미래에셋·한국·NH·삼성·메리츠·KB·신한·하나·키움)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총 3조2496억 원으로 전년(4조302억 원) 대비 19.4% 감소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주요 증권사들이 작년 한 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관련 충당금 등을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여전히 크고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펀드 절반 이상이 연내 만기도래를 앞둬 업계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9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메리츠·KB·신한투자·하나·키움)의 2023년 연결 순이익은 총 3조2496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조302억 원) 보다 19.4% 감소한 규모다.
 
9개사 중 5곳이 뒷걸음질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2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8% 감소했고 하나증권은 27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1009억 원에 그치면서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메리츠증권은 5900억 원·키움증권은 44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각각 28.8%·13.3%씩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5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100% 자회사와 해외법인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작년 순이익은 2953억 원으로 급감한다. 전년(4137억 원) 대비 28.6%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작년 말 부동산 PF 관련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금융당국이 사업장 재평가와 보수적인 시나리오에 기반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적극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들은 감사보고서 공개 전 충당금 적립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시장에선 증권사마다 작년 4분기에 1000억 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신한투자·하나·키움)의 작년 4분기 대손비용(대출채권 관련 손실 및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은 총 8322억 원이었다. 전년(3448억 원) 대비 141.4% 급증했다.
 
펀드 손실 등 영업외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작년 4분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영업외비용은 총 6557억 원으로 전년(3696억 원) 대비 77.4% 증가했다. 금융상품판매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종합IB·일반증권사 24곳의 대손비용 및 영업외비용 추이. 한국기업평가 제공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충당금 적립과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손상차손으로 4900억 원의 비용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분기에만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500억 원을 포함해 9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많은 15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작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441억 원이었는데 이 중 4분기에 1067억 원을 쌓았다. 전 분기(162억 원) 대비 558.6% 급증한 규모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 충당금 1240억 원을 적립하고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2600억 원을 인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1633억 원 등의 비용을 반영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F·M&A 관련 수익에서 충당금과 평가손실 증가로 1728억 원 적자가 났다.
 
신용평가업계는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작년부터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려왔지만 23조8000억 원(2023년 6월 말 기준) 규모에 달하는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감안하면 손실완충력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판단돼서다.
 
해외부동산 투자자산 손실부담 악재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해외부동산펀드 투자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10조2000억 원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2018~2020년 사이에 투자된 건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상당 규모 펀드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종합IB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실적대응력을 일정수준 유지할 전망이나 부동산PF 및 해외부동산 투자자산의 양적부담이 과중해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반증권사는 영업기반과 수익창출력이 열위에 있어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실적부담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