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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북촌 나들이 계획 있다면… 안혜자 회화전 ‘파랑새가 사유하는 방’
자작나무·데님에 내려앉은 희망의 파랑새
3월1~24일 북촌 갤러리단정… 30점 출품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2 12:45:54
 
▲ 집이 건네는 말-저 넘어 풍경(44X46X4cm, 안혜자, 2024, 왼쪽) 집이 건네는 말-봄의 향기( 54.5X70X4.5cm, 안혜자, 2024) 둘 다 복합재료. 갤러리단정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섰다. 창가에 꽃 한 송이 올려놓는 마음으로 갤러리 나들이 어떨까.
 
서울 종로구 북촌 소재 갤러리단정이 3월부터 봄 내음 가득한 안혜자 작가의 회화전 ‘파랑새가 사유하는 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안 작가는 자작나무·데님·종이 등 우리와 친숙한 재료에 희망이라는 파랑새의 상징성을 담아 낸다.
 
‘파랑새가 사유하는 방’은 안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자 갤러리단정이 야심차게 준비한 봄마중 초대전이다.
▲ 집이 건네는 말-고즈넉한 시간이다(50X58X4.5cm, 안혜자, 자작나무합판 위에 아크릴·목판화컷팅·나무·블루데님, 2024). 갤러리단정
 
안 작가는 오랫동안 공간을 통한 사유의 방식을 고민해 왔다. 지난해 가을 개인전 ‘집이 건네는 말’에서 우리의 따뜻한 안식처인 집의 가치에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집의 주인으로서 마땅히 향유해야 할 행복과 평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 작가의 파랑새는 원목이나 도자처럼 차고 단단하고 고정된 재료가 아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삶 가까이 있는 블루 데님 조각이다.
 
청바지의 주재료인 데님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데님 즉 드 님은 프랑스의 님 지방에서 생산되던 서지를 일컫는 이름이었다. 주로 돛에 쓰이던 이 질긴 천은 점차 옷의 재료가 되었고 인디고 나무에서 추출한 남색 염료로 염색하면서 블루 데님이라 불리게 됐다.
 
오늘날의 청바지는 독일인 이민자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발명한 것이다. 그는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광부들이 질기고 튼튼한 작업복을 찾는 데 착안해 블루 데님으로 바지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이것이 ‘리바이스’의 기원이다.
 
▲ 한혜자 회화전 ‘파랑새가 사유하는 방’ 포스터. 갤러리단정
리바이스가 시장에 등장한 지 10년 만에 대부분의 광부·농부·카우보이가 이 바지를 입게 되었고 곧 전 세계에 퍼져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됐다. 블루 데님은 삶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일상적 소재이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기워내기 좋은 유연한 매체다.
 
안 작가의 작품 속 파랑새는 하루 내 힘겨운 비행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지친 날개를 쉰다. 꽃봉오리가 막 올라오기 시작한 나무 그늘과 화사한 돌담 그리고 차분한 색감의 나무 지붕이 파랑새를 보호하듯 둥지를 둘러싸고 있다.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집을 보면 자작나무 합판에 그것을 그리곤 했다. 빈 창가에는 블루 데님 조각으로 만든 새 인형을 놓았다. 멀리 있을 것 같은 파랑새가 우리 곁에 앉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블루 데님 특유의 컬러와 질감은 삶의 역동성과 변화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다. 그리고 블루 데님 파랑새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30여 점의 회화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3월1~24일 진행한다. 오프닝 및 작가와 만남은 3월1일 오후 4시 갤러리단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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