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유니폼 입고 어린이보호구역 ‘역주행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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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맘카페 "민식이법 왜 있나?"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5 14:25:32

▲ 진행하는 차량을 따라 유턴 후 다시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인천시의회 A 의원이 역주행했다고 알려진 도로 전경. 김양훈 기자

특정 정당의 유니폼을 입은 채로 공도를 역주행하는 무법 차량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인천광역시 남동구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맘 카페 회원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는 가운데 차량 주인이 인천광역시 시의원이란 제보가 들어왔다.

A 시의원은 5일 본지 확인 요청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역주행을 인정하진 않았으나 현행법상 역주행 중 사고를 내면 5년 이하 금고와 벌금 2000만 원에 처해진다. 역주행으로 의심받은 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이다.

특히 A 시의원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손범규 국민의힘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거 유세원의 몰지각한 역주행 행위에 대해 손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A 시의원을 선거유세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제22대 총선의 사전투표 이틀 전인 3일 오후 2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 아시아드 맘 카페에는 구월1동에서 선거운동 중 역주행해 교회 주차장 옆 인도에 주차하는 제네시스 차량을 발견했다는 비난 글들이 쇄도했다.

역주행은 학생들이 하교하던 이날 오후 1시30분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국민의힘 단체복인 빨간 점퍼를 입은 50대 남성이 주차 후 나온 것 같다고 파악했고, 수소문 한 결과 A 시의원이 운전자였던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맘카페는 불법 역주행이 있은 지 하루가 채 안 돼 약 800명이 들어와 댓글을 읽고 꼬리댓글을 다는 등 민심이 들끓었다. 처벌도 문제이지만 입법자로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안이한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구월1동 주민 A(35)씨는 맘카페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늘 하굣길 등 아이 걱정 때문에 ‘좌불안석’ 하고 있다”며 “역주행으로 사고가 났다면 아찔하다.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정치인이 과연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스스로 역주행할 정도의 양심이라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식이법이 왜 시행되고 있는지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며 “ 엄마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손범규 국힘 후보가 저지른 일은 아니지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주민 C씨는 “손범규 후보도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데 정치인들이 생명 사랑 도덕적 의식은 빵점이 틀림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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