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로 사령탑 공백을 맞은 국민의힘 중진들 사이에서 재차 비대위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향후 당 체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유불리를 두고 숙고에 들어갔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나경원·안철수·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윤상현·박덕흠·김상훈·이양수·이종배·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당선인이 참석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새로운)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구성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일단은 비대위를 먼저 구성하고 그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치르게 당헌·당규상 돼 있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게 하나의 결론”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우리가 해야 할 게 지금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조경태 의원은 “일단 (새로운)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해서 그 체제로 일단 가는 것(이 옳다). 그 원내대표가 한두 달 내에 (전당대회를) 하면 한 7월 정도까지는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중진들 뜻이 비대위로 모아졌냐는 질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한다 이 정도”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당 체제를 두고 당권주자들은 숙고에 돌입했다. 당대표는 대권 도전의 징검다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친윤 중심의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당권 획득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윤 원내대표는 “결정된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에서는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친윤계로 분류된다.
친윤계 견제 속에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수직적 당·정 관계의 수평적 재편 시도 과정에서 당이 친윤·비윤계로 분열할 경우 비난의 화살을 감당해야 한다. 친윤 핵심 중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이철규·권성동·윤한홍·박성민 등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생환했다. 앞선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당선인을 겨냥한 연판장을 돌리고 안 의원에게 포문을 열었던 친윤 초선 상당수도 재선에 성공했다.
나 당선인은 언론 등 외부와의 연락을 잠시 끊은 채 생각에 잠긴 분위기다. 다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밝혀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서 “우리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 민심과 더 가까워지겠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당장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30대 당대표론’ 중심에 선 김재섭 당선인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과의 동반 사퇴로 공백이 된 실무 그룹부터 재정비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15일 “배준영 전략부총장을 (사무총장) 직무대리로 한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이 (수석대변인을) 겸직토록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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