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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정치도 불교처럼 혁신하라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8 00:02:30
 
▲ 엄재만 문화부 기자
신도가 늘지 않아 고민이던 한국 불교가 젊은 층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잘생긴 외모로 SNS에서 일명 꽃스님으로 불리고 있는 화엄사 범정 스님과 뉴진스님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큰 역할을 했다.
 
범정 스님은 4~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릴레이 명상법문 법사로 참여해 힙한 불교를 주제로 법문을 설했다.
 
그 외에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은 상상으로 복원되는 하이테크놀로지 문화유산 체험형 전시 MZ세대와 소통하는 명상 기획 전시 수행 문화상품 및 수행 의식·IT 상품·의류·건축·공예 등 다양한 불교 상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마련해 젊고 신선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청년 리더 500명과 함께 고민 상담 토크쇼 담마토크를 진행해 큰 호응을 끌어냈고 개그맨 윤성호는 개막 당일 찬불가에 EDM(Electronic Dance Music) 리듬을 섞은 DJ 불경 리믹스 극락도 락()이다를 진행해 대박을 쳤다.
 
MZ세대의 유입률을 높이기 위한 불교계의 이러한 노력으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전 등록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올렸다.
 
불교가 한반도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 초기다. ‘삼국유사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서기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중국 전진의 왕 부견이 보낸 순도스님에 의해 불교가 전해진 뒤 현재까지 약 1700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왕조가 바뀌고 시대는 변해도 불교의 명맥은 끊기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 엄격하고 근엄한 이미지 때문에 젊은 신도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불교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에 불교계는 근엄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SNS를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개그맨을 기용해 EDM 불교 파티를 벌였다. 이런 시도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SNS상에선 벌써 5월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사를 기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뉴진스님의 EDM 공연은 단지 눈과 귀만 즐거운 게 아니다. 유쾌한 음악과 춤사위에 부처님 말씀을 담아 전하니 세속과 멀게만 보였던 불교가 쉽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자칫 불교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EDM 공연을 기꺼이 끌어안은 한국 불교의 포용력과 유연함은 칭찬받을 만하다.
 
또한 불교계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의 영향으로 지역이 쇠락해 가는 이 시대에 전혀 생각지 못한 기발함으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성과는 여타 지자체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미술 기법 중에 콜라주가 있다. 별개의 사진이나 조각들을 밑그림을 따라 이어 붙여 새로운 그림을 만드는 방법이다. 창의력은 다양한 경험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고 문화와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문화 선진국이 되려면 비록 되바라지고 엉뚱하고 못마땅한 대상에 대해서도 포용의 수준을 넓힐 필요가 있다. 창의적이면서 독창적인 생각은 지식이 축적되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이처럼 열린 사고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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