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안 뽑히는 제2의 ‘누누티비’… OTT 구독료 오르자 다시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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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검색만으로도 접속 가능… 불법도박 광고·성매매 사이트 연계
7월23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 완전차단 가능성은 의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8 13:48:03

▲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접속할 수 있는 '주소모음' 페이지. 해당 사이트 캡쳐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명사인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 발표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사한 사이트들이 활개치고 있다. 7월부터 이러한 사이트들을 막기 위한 법안이 시행되지만 불법 콘텐츠 공유를 완전히 막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오전 포털 사이트를 통해 누누티비를 검색해 보았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표 격인 사이트지만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며 접속 또한 별다른 우회 수단 없이 접속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영상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만화와 웹툰 등도 마찬가지로 불법 공유 폐해가 큰 콘텐츠 사이트에 더해 성인 사이트 및 성매매 사이트 등의 주소도 공유되고 있다.

방송사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제공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폐해는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2023년 초 방송사와 OTT 업체들이 영상저작권협의체를 결성하고 누누티비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으며 2023년 4월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당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누누티비로 입은 손해는 4조90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누누티비 서비스 뒤에도 제2의 누누티비를 표방하는 사이트들이 범람했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속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도 사이트 주소를 바꿔가며 영업 중이다. 이에 더해 누누티비의 문제점으로 언급되던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역시 사이트 전면에 내걸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티빙 등이 연달아 구독료 인상을 발표하며 콘텐츠 감상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는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짜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계속해서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임시 저장 서버를 활용해 계속해서 복제 사이트를 만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특성상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한편 방통위는 24일 해외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국내 임시저장 서버를 통해 우회적으로 불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접속차단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국내에 데이터 임시 저장 서버를 설치해 운영하는 매출 10억 원 이상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사용자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등 불법 정보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의무적으로 취해야 한다. 법안 시행 날짜는 7월23일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는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해당 사이트들이 끈질기게 영업을 이어온 것을 고려하면 하나의 사이트에 대한 차단 조치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