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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明心’ 추미애 꺾어 파란
1차 투표서 과반 득표… 을지로委 표심이 승리 원동력
禹 “여야 협의 중시… 민심 어긋날 땐 국회법 따를 것”
당내 “明心 추종에 비판 여론… 황제 모시는 黨 같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6 19:00:00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왼쪽) 의원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나선 우원식(5선) 의원이 추미애(6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당에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우 의원이 국회의장 중립성을 준수할 것이란 기대와 민주당과 보조를 맞출 것이란 우려가 교차된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를 열었다. 169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국회의장은 원내1당이 내는 게 관례로서 우 의원은 사실상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다.
 
이변 배경에는 을지로위원회 표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는 민주당 내 의원 조직 중 하나로서 우 의원은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가 을지로위를 이끌면서 현장을 누비고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꾸준히 쌓아온 게 승리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명계와도 소통해 왔다.
 
우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여당 일각에선 우 의원이 국회의장 중립성을 지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면 우 의원이 압도적 명심(明心) 앞에 각종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과 보조를 맞출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우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제기하는 법안이 국민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국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다.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사이에)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선 협의를 중시하겠으나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각종 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권한을 가진다. 국회법은 체계·자구심사권을 가진 법제사법위원회가 이유 없이 60일 이내에 법안 심사를 마치지 않을 시 담당 상임위원회가 재적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국회의장들은 부의되더라도 법안 상정 과정에서 여야 합의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새 국회의장이 명심을 따를 시 이러한 관례는 깨지고 만다.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직을 가져오더라도 민주당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 선언문에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서겠다”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권한이 있다. 안건 상정 권한을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일을 추진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지나친 명심 추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이) 전부 소위 친명인데 뭘 잘 모르고 저러는 건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 (국회의장에) 출마하려고 8일 (후보) 등록 마감일에 맞춰 서류를 다 준비했다”며 “8일 이 대표와 점심을 하면서 1시간 반 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서 이 대표가 ‘박지원 당신 나가지 마라’ 이런 말은 안 했지만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 이렇게 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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