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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영업이익 잔치… 사내하청업체 장례 치르는 중
신안산업 노동자 200명 실직 직면
원청과 하청 상생협력은 빛 좋은 개살구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2 13:54:16
▲ HD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21일 금속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사진은 전국금속노노동조합 제공
 
HD현대그룹을 대표하는 알짜 자회사인 HD현대삼호가 10%대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린 가운데 사내하청업체가 잇따라 폐업을 예고했다.
  
최근 신안산업과 세운산업이 경영난으로 오는 6월 중 폐업을 예고했다. 이들의 경영난은 원청으로부터 받는 기성대금이 낮아 적자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폐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성대금은 공사 진척률에 따라서 중간에 정산하는 금액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HD현대삼호 사내하청인 신안산업이 경영난 이유로 폐업을 알렸다며 소속 노동자가 200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고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직장을 잃게 됐다고 한탄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원청은 호황이지만 하청은 허황인 셈”이라며 “HD현대삼호의 높은 영업이익 이면에는 직접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하청노동자의 피땀이 있다. 조선업이 호황 국면이고 인력이 부족해 이주노동자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에서 사내하청업체가 폐업하며 국내 노동자 고용을 위협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황기에 폐업 해고로 인한 고용불안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협약’이 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매한 행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는 현장 혼란을 방치 말고 책임과 권한 있는 원청사가 확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년 하반기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는 올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적자다”면서 “이걸 메울 수 있는 곳이 HD현대삼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415억 원 적자였다. HD현대삼호는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864억 원으로 전년동기(576억 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10.9%에 달했고,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0.7%)·HD현대미포(-1.1%)는 물론, 삼성중공업(3.3%) 및 한화오션(2.3%)보다도 급부상했다.
 
또 HD현대삼호는 HD현대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93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의 4분의 1가량을 HD현대삼호가 책임진 모양새다. 
 
금속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이같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조선 부문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자회사임에도 하청업체에 주는 기성대금을 낮게 주어 폐업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삼호 사측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영난이면 임금 미지급 등이 발생해야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자체적 판단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상 판단에 의한 자율적 폐업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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