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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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생들은 6·25전쟁에 대해서 너무도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다. 학교에서 북침을 주장하는 교사도 있다고 하니 통탄할 일이다. 교사 중에도 북쪽에서 침략한 것이니 ‘북침’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학생도 아니고 교사가 남침과 북침을 구분을 못 하다니 말이 안 된다.
‘남쪽 지방을 침략한 것’을 ‘남침(南侵)’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한자의 주술 관계가 어렵기는 하다. 한자어(한문)는 ‘주어+서술어’의 형식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에 간다’를 한문으로 쓰면 ‘아거학교(我去學校)’가 되기 때문이다. ‘남쪽으로 침략하다’는 ‘남침(南侵)’이라고 써야 한다. 그러니 학생들이 헷갈릴 만도 하지만 교사는 그러면 안 된다.
‘소천(召天)’은 ‘하늘의 부름을 받아 돌아간다는 뜻으로, 개신교에서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 장로가 질문을 했다. ‘하늘(하나님)에서 불렀다’가 ‘소천’이므로 “소천되셨다”고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
언어는 언중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개념을 정립하게 마련이다. 전체적으로 죽음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소천하다’는 ‘목숨이 끊어지다’를 의미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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