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억 잭팟 컴포즈 ‘수상한 과거’… 사업권 헐값 매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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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양재석 회장 4000억대 갑부 등극
2500억짜리 컴포즈커피 22년 162억 매각
2337억원대 배임 의혹에 "매각추진한 적 없다"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1 16:49:06

커피 프랜차이즈 3위 컴포즈커피가 무려 4700억 원에 팔리면서 창업자 양재석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컴포즈커피를 운영했던 ㈜제이엠커피그룹이 2500억 원대 매각을 추진하던 2022년 162억 원대 헐값에 컴포즈커피 사업권을 양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매각가 4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9배나 싼 헐값 매각인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11일 필리핀 증권거래소 공시를 확인한 결과 ㈜컴포즈커피 지분 100%가 필리핀 식품대기업 졸리비 푸즈 등에 매각됐다. 졸리비 푸즈는 2일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차입 없이 현금으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지분 30%는 졸리비가 운용하는 펀드 타이탄 다이닝(5%)과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25%)로 넘어갔다.

컴포즈커피 매각을 통해 양재석 회장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얻었다. 4000억 원대 갑부가 됐다는 사실과 함께 컴포즈커피 사업권을 162억원에 매각한 건 배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양대산맥이었던 메가커피가 2021년 1400억 원에 매각되자 컴포즈커피는 2022년 2500억 원에 매각을 시도했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2500억 원짜리 컴포즈커피를 162억원이란 헐값에 팔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법조계에선 ㈜제이엠커피그룹이 컴포즈커피 사업을 ㈜컴포즈커피에 162억6000만원에 매각했다면 양재석 대표이사가 ㈜제이엠커피그룹에 배임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양재석 대표이사가 2500억 원짜리 컴포즈커피를 162억6000만원에 팔았으니 ㈜제이엠커피그룹에 2337억4000만 원에 해당하는 손해를 입혔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김진성 컴포즈커피 대표이사는 11일 스카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당사는 2022년 이전과 이후에 2500억 원에 컴포즈커피 브랜드를 매각하고자 시도한 적이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알앤(KR&)이 매각 주관사로 컴포즈커피 경영권 매각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배임의혹과 관련해 김진성 대표이사는 “매각가 162억원은 부경회계법인이 2021년 기준으로 영업권을 평가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최지훈 컴포즈커피 기획실장은 “컴포즈커피가 졸리비에 매각됐지만 김진성 현 컴포즈커피 대표이사가 전문경영인으로서 계속 경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졸리비는 필리핀이 자랑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미국 맥도날드가 필리핀 시장을 공략했지만 졸리비에 밀렸을 정도다. 매출 5조원대 식품그룹으로 성장한 졸리비는 컴포즈커피와 함께 커피빈과 하이랜드 커피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계 큰손이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