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갑자기 번역에 관한 글이 SNS에 많이 등장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성경에 나온 ‘떡’에 대한 이야기다. 유대 지방에는 떡이 없는데, 어떻게 떡으로 번역하느냐 하는 것을 문제 삼은 목사가 있다. 이럴 때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조선 시대에 번역한 ‘논어’와 현대에 번역한 ‘논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번역이라는 것은 항상 그 시대에 가장 잘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이해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쟤는 요새 고무신 거꾸로 신었어”라고 하면 외국인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심했어’ 혹은 ‘다른 애인이 생겼어’ 등으로 바꿔서 전해야 한다. 이런 것을 문화문법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빵이 주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밥이 주식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행사 때 먹는 떡으로 번역한 것도 약간의 문제는 있으나 조선시대 사람들이 빵을 이해하지 못했던 만큼 떡으로 번역한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빵’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우리의 주식은 ‘밥’이므로 굳이 빵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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