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국산 전기차… 소프트웨어 문제로 해외시장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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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원대 전기차… 기아 EV5 글로벌 출시 연기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31 12:25:18

▲ 지난해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장이 EV5 차량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 준중형 전기차 EV5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나 싶더니 소프트웨어 문제로 해외시장 진출이 연기됐다.

7월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6월 호주 시장에서 EV5 에어, 어스 트림을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4분기 GT-라인을 추가로 선보이며 트림 다양성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출시 지연으로 기아의 해외 판매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에서 EV5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형 EV5는 LFP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기본 모델은 64kWh 용량, 롱레인지 모델은 88.1kWh 용량이다. 각각 1회 충전 항속거리는 중국 CLTC(중국 인증) 기준 530km와 720km다.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80여개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었지만 이들 차량 출시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은 것은 소프트웨어와 휠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오류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1년 내내 소프트웨어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오류는 대부분 신차와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가 진행한 105건의 무상수리 가운데 소프트웨어 관련은 50건(48.6%)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53건의 무상수리를 했는데 이 중 19건(35.8%)이 소프트웨어 문제였다.

소프트웨어 오류 중에는 시트·트렁크·경고등 점등 등 비교적 간단한 문제도 있었고 배터리 충전 불가, 주행 중 정지, 시동 꺼짐 등 안전과 밀접한 것들도 있었다.

기아 호주 대변인은 “휠 무게 및 휠 밸런스에서 일부 불일치가 발견됐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과 긴밀히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출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문제는 부족한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출시 전에 충분히 검증하고 테스트 기간을 두고 차를 팔아야 한다”며 “빠른 출시 시기에 맞추느라 검증을 생략한 것이 현대·기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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