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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종전 위한 영토 일부 포기는 국민이 원해야”
여론조사 “러시아와 전쟁 더 끌어도 땅 못 내놔 55%”
국민투표로 시행할 수도… 정부 책임 줄일 유일한 방책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1 17:01:18
▲ 프랑스 매체들와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터뷰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그는 여기서 ‘전쟁 종식을 위한 영토 일부 포기’ 가능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오로지 국민의 의사일 뿐 정부엔 공식적 권한이 없다는 게 골자다. 스카이데일리·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영토 일부 포기’ 가능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국민의 의사 확인 없이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하려 한다면 “위헌”이라고 못박았다.
 
“영토 일부를 포기할 공식적 권리가 정부에 없다. 국민이 원해야 한다”는 게 젤렌스키 관련 발언의 골자다. 따라서 조만간 이를 위한 국민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지도부로선 유일한 출구 전략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과 패전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써야만 한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절대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 보전을 위한 결사항전 다짐은 러시아 승산과 미국 대선의 도널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분히 자국민을 향한 정치적 멘트이자 서방 세계를 위한 외교적 수사로 들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선 젤렌스키가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 초청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23일 쿨레바를 베이징으로 파견한 젤렌스키가 ‘하나의 중국’ 지지를 천명하며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전쟁 발발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 편들고 지원한 대만이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움직임에 대해 “11월 열리는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현 가능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평화란 영토의 온전한 회복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무기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최전선에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모순된 이야기도 나왔다. 지금까지 러시아가 요구해 온 게 외교적 타결이었다. 
 
종전 조건과 관련해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이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6월 32%로 늘었다.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전쟁을 더 오래 하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선 안 된다’ 답변 역시 55%나 됐다.
 
또한 젤렌스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 해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사람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지가 미 의회 내 다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이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기다려 온 F16 인도 사실을 미 관리 말을 빌어 보도했다. 다만 전투기 대수는 얼마 안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 국가들에 F16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 왔다. 총 128대의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지만 현재까지 서방이 약속한 것은 60여 대다. 그마저 언제 전달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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