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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번에는 ‘히’를 써야 하는 경우를 정리해 보자.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는 ‘-하다’로 끝나는 어간 뒤에 ‘히’를 붙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용하다>조용히·답답하다>답답히·과감하다>과감히·엄격하다>엄격히·고요하다>고요히·정확하다>정확히’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와 같이 ‘–하다’로 끝나는 용언 뒤에 ‘히’를 붙이면 쉽게 끝나는 것 같지만 예외가 있어서 헷갈리게 된다. ‘깨끗하다’는 단어는 ‘-하다’로 끝나지만 ‘깨끗이’로 쓰고 [깨끄시]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독자들이 이 대목에서 질문을 많이 한다. 왜 ‘깨끗히’가 아닌가 하고…. 여기에 대한 답은 이미 어제 한 바가 있다. 즉 ‘ㅅ받침으로 끝나는 어근 뒤’에는 ‘이’를 쓴다고 했다.
언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예외 규정이다. ‘깨끗하다>깨끗이’는 어간에 있는 ‘ㅅ’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열심히’는 설명이 어렵다. ‘열심하다(마음을 다해 힘쓰다)’나 ‘열심스럽다(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딴 생각 없이 힘쓰는 데가 있다)’가 있기는 하지만 자주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고~~.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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