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호실적을 거뒀던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환율·고비용과 노선 경쟁 과잉 등 때문이다. LCC들의 주력 노선인 일본에서도 지진·폭염·엔고 등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라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진에어 등 국적 LCC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예정인 티웨이항공도 증권가에서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해 비수기인 2분기를 넘지 못한 ‘LCC 빅3’의 영업이익 추락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별도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5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79억 원으로 15.7% 늘었지만, 당기 순손실은 215억 원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항공은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환차손을 감당해야 한다. 국제적인 고물가 현상과 국제유가 등이 오르는 상황도 항공사의 비용적 부담을 키우기 때문에 악재로 꼽힌다.
진에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082억 원으로 19% 증가했지만 당시순손실은 59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7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은 유지했지만 9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고, 비수기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진에어도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 및 판매 단가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7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5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는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LCC 빅3는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름휴가 등이 껴있는 3분기에 실적 반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력 노선인 일본에서 승객들의 불안이 고조되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고, 이 외에도 여러 차례 지진이 반복되는 등 일본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록적인 폭염이 일본에도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이 계획돼 있는 한 직장인은 “이달 내로 일본 여행이 계획돼 있는데, 지진이 나고 폭염 때문에 관광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어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반등을 위해선 일본에서 여객 수요가 견조해야 하는 LCC 3사의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지진이나 폭염 등의 이유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유류비·환율 등의 대외적 리스크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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