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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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10년물 20bp 급등
태평양 건넌 금리 파도… 추석 연휴 금리 환율 흔들어
연준 추가 인상 우려 커지며 한은 금리경로 압박
원·달러 환율·국고채 금리 동반상승…내수부담 확대
실질금리·입찰 부진 겹치며 장기금리 상승세 가속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9-28 11:33:44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추석 연휴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거래일 만에 20bp(0.2%p) 뛰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까지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한은의 긴축 경계와 내수·비반도체 부담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추석 연휴와 맞물린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Global Fixed Income’ 보고서에서 23~25일 미국 시장 3거래일 동안 10년물 금리가 누적 20bp 올랐다고 분석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크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나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도 30bp까지 벌어졌다.
 
美 국채 금리 한국은행·환율 연쇄 압박
 
국내 금융시장은 연휴 기간 누적된 미국 금리 상승을 한꺼번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한국 국채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데다 한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본지에 “미국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부각된 영향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그 정도로 올리면 한국은행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에서는 채권금리와 환율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모두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훨씬 크다”며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가 한국의 금리와 원·달러 환율을 동시에 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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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융시장의 충격이 실물경제에도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는 AI 투자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낮지만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은 높은 금리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강 팀장은 “한국 경제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반도체는 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AI 투자가 쉽게 늦춰지지 않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반면 금리가 높아지면 내수나 반도체 외 산업에는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 한국 경제에서 흔히 말하는 ‘K자 경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반도체와 반도체 외 경제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질금리·추가인상·입찰부진 
 
그렇다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왜 불과 3거래일 만에 20bp나 뛰었을까.
 
하나증권은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실질금리 상승에 주목했다. 연휴 기간 미국 10년물 TIPS 금리는 20bp 오른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2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 급등 우려보다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7000건으로 예상치 20만1000건을 밑돌았고, 애틀랜타 연은의 3분기 GDPNow 성장률 추정치는 5.0%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반영한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한 달 전 10% 미만에서 64%까지 뛰었다.
 
국채 수급 악화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연휴 중 진행된 5년물과 7년물 입찰이 모두 부진했고, 5년물 입찰에서는 3.1bp의 테일이 발생했다. 응찰률도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텀프리미엄 상승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주 후반 3일 동안 채권금리 급등에는 텀프리미엄 상승 영향이 컸다”며 “5년물 입찰이 크게 부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바이백도 기대에 못 미쳤다. 24일 매도 제시 물량은 104억6000만달러였지만 실제 매입은 약 40억8000만달러에 그쳐 운영 한도 60억달러를 채우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를 막아줄 것이라는 이른바 ‘베센트 풋’ 기대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격 매력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가격이 무한정 떨어질 수는 없다”며 “어느 수준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재정·정치 불안도 글로벌 기간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당분간 미국 장기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국채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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