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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경의선 선로와 연결된 건물 2개를 철거했다. 지난해 말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5일 미국 지구관측 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최근 개성공단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개성공단의 남측 출입구에서 약 200m, 판문역을 기준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선로 옆 건물이 사라졌다. 이전까진 가로 43m·세로 21m의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건물이었지만 이제는 지붕과 외벽이 해체된 듯 어렴풋한 형체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건물이 자리한 곳 바로 앞에는 과거 한국에서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선로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건물 앞 선로 3개도 해체돼 흙바닥만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이 해체한 또 다른 건물은 이 지점에서 선로를 따라 개성 방면, 즉 서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4월 개성공단 남측 출입구 인근 건물을 해체한 바 있다. 이 건물은 과거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남측 차량, 인원 등을 통제하는 목적으로 운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북한은 1월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를 철거하며 남·북 교류의 흔적을 지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이번 철도 시설 해체는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다른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라는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지어준 9건물이라든지, 한국의 문화, 물품이라든지 이런 것을 대대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배제하고 철거하고 없애라는 이런 노동당의 본격적인 지시와 활동이 진행돼서, 그러한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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