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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외에는 잘 찾지 않는 국립현충원 일대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대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로 국립현충원 주변부를 비롯한 20만㎡ 규모의 부지를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은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은 6.25 전쟁으로 희생된 국군 전사자를 안치하고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장소다. 1956년 개장한 이곳은 현충일 등 특정일에만 찾는 장소로 인식되어 왔다.
‘너무 엄숙하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현충원 주변부 일대를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미국 워싱턴DC의 랜드마크가 된 내셔널 몰처럼 일대를 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 느낌의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내셔널 몰은 링컨·루스벨트·제퍼슨 등 미국 대통령과 제1·2차 세계대전·6·25전쟁·베트남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곳으로 40km²의 녹지에 80개 이상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150개의 크고 작은 공원·광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반사 연못을 중심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워싱턴 기념탑(169m)은 이곳의 확고한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현충원 활용안에 워싱턴 기념탑을 참조한 건축물도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충원 주변부 등을 포함해 총 5개 지역, 20만㎡ 규모의 부지를 선정해 특색있는 도시 공간으로 만들겠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현충원 내부를 바꾸는 한편 지방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춰 문화·치유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국립서울현충원 주변부 일대 등 공간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표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충원 관리를 이관받은 국가보훈부가 현충원 내부를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만큼 주변부도 ‘국가 정체성’을 담아내게끔 조성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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