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억 유상증자한 맥도날드… 누적적자만 1680억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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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매년 영업손실 발생
작년 유상증자 통해 차입금 상환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4 11:34:15

▲ 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 원 △2020년 483억 원 △2021년 277억 원 △2022년 277억 원 △2023년 202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단기차입금 부담이 큰 맥도날드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도 1522억 원 상당의 차입금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 까닭에 맥도날드가 재무구조를 개선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는 지난해 단기차입금 1788억 원을 상환하면서 부채 부담을 줄였지만, 올해 말 만기에 돌아오는 차입금이 1522억 원이 남아있다. 맥도날드의 단기차입금은 2018년 2796억 원에서 △2020년 2888억 원 △2021년 3061억 원 △2022년 3311억 원 순으로 확대됐다.

맥도날드는 작년 4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미국 본사로부터 2134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아 전액 차입금 상황에 사용했다. 당시 출자좌 수를 2만1338좌 늘려 자본금이 2억1338만 원 증가했으나,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2131억6662만 원을 받았다. 증자 당시 출자좌 수당 1000만 원이 들어온 셈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이사회에서 출자좌 수를 4698좌 늘리기로 결의했으며, 출자좌수 당 액면가는 1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증자로 자본금은 4698만 원 증가했다. 맥도날드가 또 한 차례 증자를 단행한 것은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영업손실이 발생 되면 영업활동으로는 정상적인 채무 상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 원 △2020년 483억 원 △2021년 277억 원 △2022년 277억 원 △2023년 202억 원이다.

맥도날드는 적자가 지속되지만 공격적으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해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국내 매장 수를 5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2018년 340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작년 말 407개까지 늘렸다.

특히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프랜차이즈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직영점 비중을 월등히 높다. 현재 전국 매장 중 직영점 비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매장 출점에 따른 비용부담이 발생한다. 실제 한국맥도날드의 자본적지출(CAPEX)을 보면 2019년 175억 원에서 △2020년 196억 원 △2021년 325억 원 △2022년 272억 원 △2023년 508억 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매장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맥도날드가 수익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모기업으로 또 다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