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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문해력', '예전에는 “우리 역의 열차 시발 시간은 오전 5시입니다”라는 글...'))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 문해력이 엉망이다. 한자어가 조금만 섞여 있어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순우리말로만 하면 더 모른다. 도대체 언어를 어떻게 배운 것인지 묻고 싶다. 과거에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때 참가한 한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회사 사장님은 C8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그것이 ‘발어사’인 줄 알았다고 해서 필자를 슬프게 했다. 요즘 아이들은 ‘시발(始發·차 따위가 맨 처음으로 출발함, 처음으로 시작되다, 병의 증세가 처음 생김)’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선생님, 왜 욕하세요?” 하고 따진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자 교육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교권을 상실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본다.
예전에는 “우리 역의 열차 시발 시간은 오전 5시입니다”라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첫차’와 ‘막차’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았다. 어느 회사에서 “우리 회사는 첫 제품의 동남아 판매를 시발로 본격적인 수출 업무에 들어간다”고 하면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호 애재라!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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