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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현직 대통령이 당선인을 초청해 순조로운 정권 인수를 다짐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약 4년 만에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를 바이든이 활짝 웃으며 맞이하자 ‘트럼프 승리가 기쁜 것 아니냐’ 식의 농담이 줄을 이었다. 바이든의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뒷말은 개표 결과 윤곽이 드러난 6일 바이든의 해맑은 웃음, 앞서 9월 MAGA(트럼프 진영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해프닝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든이 9.11 추모식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소방서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 지지자 직원의 빨강색 MAGA 모자를 잠시 쓴 모습이 연출됐고 영상은 빠르게 퍼졌다. 일각에선 바이든의 인지력 문제와 연결짓기도 했으나 트럼프가 즉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지해 줘서 고마워, 조”로 응답했다.
트럼프의 이번 백악관 방문 시 전·현직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보인 모습은 화기애애했다. 바이든이 악수를 청했으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 백악관 귀환을 환영한다고 하자 트럼프가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선거운동 기간 서로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던 모습은 간데없었다. 이후 SNS에선 중도 사퇴해야 했던 바이든마저 트럼프 귀환을 반기는 것 같다는 보수층 게시물이 이어졌다고 미 폭스뉴스가 전했다.
8월 트럼프를 지지하며 후보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전직 참모 링크 로렌은 엑스(X)에 “바이든이 최고로 행복해 보였다”고 평했으며, 보수성향 매체 트렌딩 폴리틱스 공동대표 콜린 러그 역시 엑스에 “그(바이든)가 이렇게 행복해 보인 적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금 미국 대부분이 짓는 웃음을 바이든도 공유한다. 그를 포함해 모두 트럼프의 백악관 귀환에 들떠 있다”는 숀 파넬(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의 농담도 매스컴을 탔다.
앞서 본투표일 영부인 질 여사의 전신 빨강(공화당 상징색) 패션이 눈길을 끌면서 바이든 부부가 트럼프를 찍었을 것이라는 게시물이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백악관 회동에서 공개된 약 30초 영상 내내 바이든은 만면의 미소를 보였으며 트럼프와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취재진 질문이 쏟아질 때는 함박웃음도 지었다.
공개된 장면과 달리 이후 2시간 비공개 만남 관련해선 여러 가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회동 중 바이든의 한 고위 참모가 문자로 “힘든 하루”를 호소했다.
NYT는 “정치적으로 부활한 트럼프에겐 ‘이럴 줄 알았지’ 의기양양한 순간이었지만 바이든과 참모진에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암울한 날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를 적대시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강하게 민주당 지지를 관철한 NYT의 고백성 토로일 수도 있다.
4년 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공정성을 문제삼아 ‘대선 결과 불복’ 상태였기에 2020년 바이든 당선인과의 백악관 회동은 생략됐다. 폭스뉴스에선 11일 미 재향군인의 날 알링턴 국립묘지 행사 때 영부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갑게 대해 화제라는 소식까지 보도했다. 해리스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옆자리에 앉았으나 질 바이든 여사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후보 사퇴에 따른 심리적 앙금의 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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