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비용절감하며 개발력 유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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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팀 리더 교체·대규모 희망 퇴직… 희망퇴직 만류설은 과장
TL 글로벌 매출 기여도 제한적… 저니 오브 모나크 등 성과 필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9 11:13:13

▲ 엔씨소프트 노조가 고용안정 촉구집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엔씨소프트의 인력 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반등을 위해 신작 흥행도 절실한 만큼 비용 절감과 개발력 유지라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19일 엔씨소프트에 확인한 결과 수집형 RPG ‘호연’ 제작진을 100명 규모로 감축한 데에 이어 팀 리더 또한 교체됐다. 새 리더는 곽영달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사업 지원 부서에 속한 비개발 직군이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11일 마감된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최소 500명에서 많게는 600명 이상으로 알려지는 등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본사 인력이 최대 1000명까지 감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개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예상보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아 일부 인원에게 희망퇴직을 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직원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개인적인 사유였을 뿐 해당 주장은 과장됐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기존에 서비스하는 게임에 더해 개발 중인 게임이 많은 만큼 인력 감축에 따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버전 흥행 외에는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쓰론 앤 리버티가 엔씨의 실적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TL은 북미와 유럽에서 10월 플레이스테이션 무료 게임 중 최다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게임 플랫폼 스팀 동시접속자 역시 13~15만 명대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NH 투자증권은 10월 쓰론 앤 리버티 서비스 시작 직후 “쓰론 앤 리버티의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 명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평균 결제액을 50달러로 가정해 월 50억 원의 로열티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콘솔에서도 수익이 나는 만큼 스팀 동시접속자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4분기 기준 150억 원이나 그 이하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M이 158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리니지 2M과 리니지W 또한 4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규모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TL 글로벌 실적이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엔씨소프트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흥행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하고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LLL·택탄 등 신작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28일 주주총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며 매일 아침·점심·저녁 시간에 고용안정 촉구집회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