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정례회 기간 시의원들의 시정 관련 질의가 쏟아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답변에 이목이 쏠렸다. 오 시장은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하는 인물인 만큼 서울시 행정은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그의 견해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달 1일 정례회를 개회한 시의회는 집행부인 시를 상대로 행정사무 감사에 이어 18~20일 시정질문 및 답변 시간을 가졌다.
사흘 연속 시정 전반에 대한 여러 의원의 질문과 오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들의 답변이 오갔는데, 18일 오 시장은 최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한 데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관계된 조 전 장관을 서울시향 비상임이사로 임명한 것은 시대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일”이라고 하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이사회에 들어가서 전문성이 확대되기보다는 서울시 브랜드 가치를 깎아 먹는 일이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조 전 장관은 사면 복권된 상태로 사면 복권의 뜻은 과거 잘못을 단죄받아 자격에 있어 정지·상실된 것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인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년 2개월 복역한 뒤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됐다. 시는 9월 서울시향 이사 공모에 응모한 그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달 8일 위촉했다.
이날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와의 관련성을 재차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명씨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다”며 “그가 도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명씨를 왜 고소하지 않느냐”고 하자 “당내 반대 세력이 음해랍시고 하는 것을 다 고발해야 하나.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19일 오 시장은 윤영희 국민의힘 시의원이 정치권의 지구당 부활 논의에 관해 묻자 “매우 위험한 공천 카르텔”이라며 “지역 유지들의 이권 카르텔이 부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국민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정치개혁으로 지구당 부활을 포장하지 말라”며 “과거에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을 바꿔 정당을 슬림화하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는데 이제는 중앙당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 말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질의자로 나선 윤 의원이 오 시장의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을 공개해 엄숙했던 본회의장 분위기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최근 지방의원들을 겨냥한 딥페이크 범죄가 논란인 가운데 윤 의원은 딥페이크 기술의 파급력과 심각성을 알리고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외국 배우와 오 시장의 얼굴을 합성해 보인 것이다.
윤 의원은 “영상을 1분도 안 돼서 만들었는데 심지어 무료였고 너무 쉬웠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딥페이크가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잡아내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인격권이 철저히 보호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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