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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세종시에서는 ‘괜찮아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물론 필자도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 약속을 어겨야 할 때 ‘괜찮아유’라고 하면 끝이다. 서로 편하게 이해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원래 ‘상관하지 않는다’ ‘관계없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괜찮다’는 ‘1.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탈이나 문제·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 사람 간판이 괜찮아”라고 하면 학벌이 좋든가, 얼굴이 잘생겼다든가 하다는 뜻이다. “김치가 알큰해도 맛은 괜찮아” 등과 같이 쓰인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별다른 관계가 없을 때 “상관하지 않아요·관계없어요”라고 하던 것이 줄어서 “괜찮아요”가 되었다. 즉 상대방에게 안심하라고 편하게 일러 주는 말이다.
요즘은 ‘미안해 하지 말라’ ‘걱정하지 말라’에서 더 확장되어 ‘생각보다 좋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태호는 초보자치고는 괜찮은데!”라고 하면 칭찬의 의미도 들어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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