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중국 수출 금지… 업계 타격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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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일정 대역폭 밀도 이상 D램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HBM 수요 대부분 미국 기업… HBM2 중국 수출도 비중 적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3 11:14:52

미국 정부가 고대역 메모리(HBM)와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HBM 중국 수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일(현지 시각) 고대역폭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메모리 대역폭 밀도 2GB/s/mm2를 초과하는 D램 반도체가 수출통제 대상 품목으로 새롭게 추가된다. HBM은 현재 생산중인 모든 제품이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 해당 제품을 미국이 지정한 무기금수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미국은 기존의 첨단 반도체 장비 통제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통제하고 있는 29종의 첨단 반도체장비에 더해 열처리·계측장비 등 새로운 반도체장비 24종과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3종 등을 수출통제 대상 품목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 미국의 HBM 및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조치에는 해외직접생산품규직(FDPR)이 적용돼 미국 외 제3국에서 생산된 HBM 및 반도체 장비도 통제 대상이 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설계 및 제조를 위해 미국이 통제하는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주요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FDPR 적용이 예상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통제 대상이 미국의 국가안보 관점에서 중요성이 큰 첨단 수준 반도체 장비로 설정돼 있고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은 소수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HBM의 또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BM의 가장 큰 수요처인 AI 반도체 점유율의 90% 이상을 미국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출의 대부분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이번 수출통제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에 사용되는 HBM3E 외에 HBM2는 중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HBM2 중국 수출이 막힐 경우 삼성전자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8월 삼성전자 HBM 매출 중 중국 비중이 급증해 30%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산업 특성상 단기간 비중 급상승이 어려우며 중국 매출 비중이 과장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수주를 목표로 HBM3E 매출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미국 조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영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기업의 수출 애로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방안 모색에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며 “조속한 시일 내 미국 정부와 우리 기업 애로사항 등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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