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특전사 예하 6개 부대 소속 지휘관(장성급) 직무 배제가 이루어졌다. 다음 수순은 영관급 지휘관이다. 김현태(대령) 단장은 직무 배제 위험이 턱 밑까지 솟아오르자, 군복을 벗을 각오를 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고 했을 것이다”
9일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얼굴·이름을 공개한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대령·육사 56기) 단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군 소식통은 이같이 밝혀왔다. 이날 오전 김 단장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김 단장은“국회 국방위에 출석하여 제가 아는 모든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는 듯하여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김 단장은 전날 밤늦게 아는 기자에게 기자회견을 열 의사를 전하며, 이날 오전 출발할 즈음에 연락할 것이며, 연락이 될 때 기자회견 사실을 공지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전에 해당 소식이 공유된다면 기자회견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군 내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지휘관들의 직무 정지가 이뤄지는 부대는 비상계엄 당일 현장에 출동한 부대인 1·3·9 공수여단장 지휘관이다. 6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8일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에 따른 세 번째 직무 정지다. 국회 진입 시도 계엄군 부대를 지휘한 김 단장도 ‘직무 정지’ 등의 발령 사항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안팎으로 이어지자, 이날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분석이 나온 이유다.
소식통은 “이날 여단장급 직무 배제가 이뤄졌고, 당장 직무 배제가 이루어지는 순간 기자회견 할 기회가 없어진다. 지휘관 관점에서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마지막 사명감으로 나왔을 것이다. 처벌받고 전역 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언론 앞에 모든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해 두어야 부하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707특임단장이 얼굴과 이름을 노출한 것 자체가 이미 ‘군복 벗을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군을 떠날 각오도 함께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단장도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자신에게 사건 당일 모든 책임이 있음을 알렸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국회의사당으로 출동하라고 지시한 것,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197명의 현장 지휘관도, 헬기를 타고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한 것도, 건물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라고 했다. 이어 “후문과 정문에서 몸싸움을 지시한 것도 저이고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한 것, 건물 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입 시도를 지시했다”라고 했다. 김 단장은 “국민 여러분,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다.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라며 부하들을 보호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달라. 707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을 지휘관인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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