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담화에 ‘출당’ 주장한 韓, 삼일천하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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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실상 내란 자백… 제명·출당 윤리위 소집”
새 원대 ‘원조 친윤’ 선출… 비대위 전환 가능성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2 12:57:21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원조 친윤’인 5선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친한계 핵심 인물마저 한동훈 대표의 급진적 태도를 반대하는 등 한 대표는 사면초가에 직면한 형세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106표 중 72표를 득표해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대항마로 나선 김태호 의원은 34표에 그쳤다. 이를 두고 당이 사실상 한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정말 우리는 하나 돼야 한다”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당론을 정할 예정이었다.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는 긴박하게 흘러갔다.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탄핵이 유일한 (계엄 사태)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한 한 대표는 담화가 나오자 ‘대통령 제명·출당’을 예고했다. 그는 의총에서 “(담화는) 사실상 내란 자백 취지의 내용이었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한 대표가 당론이 나오기도 전에 탄핵은 물론 제명·출당까지 입에 올리자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철규 의원은 “내란죄라 단정하는 건 서두른 감이 있다. 적어도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하고 그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집권여당 대표가 야당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도 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단정하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 중이다. 홍익표 의원은 12일 담화 직후 SNS에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지칭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 자유 투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며 여당의 탄핵 가담을 요구했다.

이에 친한계 내에서도 한 대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맡았던 장동혁 최고위원은 10일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10번이고 100번이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초중반 대통령 퇴진 대신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등을 계엄 사태 대책으로 제시했다.

장 최고가 비한계 최고위원 3명과 함께 당 지도부에서 사퇴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정치권에 의하면 비대위원장에는 비한계 중진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장 최고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최근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