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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반응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탄핵 정국으로 환율이 치솟는 등 항공·여행업계에 가뜩이나 악재가 끼어 있는데 해외여행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날 무안국제공항 1번 활주로에서 동체착륙 사고로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해외 여행이 불안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31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보잉737-800 기종을 탑승해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와 같은 항공기라서 소름이 돋고 오싹하다. 동일 기종인 걸 알게 된 이상 타지 못하겠는데 취소하고 다른 티켓을 사야 하나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다른 여행객도 “제주항공 탑승 예정이었는데 취소하고 다른 항공사로 변경했다”며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제주항공은 사고가 발생한 29일까지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국제선 전 노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나섰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취소 러시’가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여객 사이에서 불안함은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가뜩이나 트럼프 신정부 출범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정국 불안으로 환율이 148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고환율로 항공업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사고로 해외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 실적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업종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7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6.7원까지 올랐다.
참사가 발생하자 제주항공은 대국민 발표를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게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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