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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년] 건강한 양성평등 위한 페미니즘 디톡스
우리는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1-15 00:02:55
 
▲ 안유진 슈브(SHUB) 대표
디톡스(Detox)란 독소를 몸에서 배출해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의미한다. 몸속에 축적된 독소가 건강을 해치듯, 사회적 운동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 요소가 쌓일 수 있다. 
 
초기 페미니즘 운동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독소가 쌓여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지금은 페미니즘에도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시대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세대마다 목적과 방향성이 달랐다. 
 
먼저 1세대 페미니즘은 여성의 참정권·교육받을 권리·재산권을 요구하며 시작된 운동이었다. 당시 여성들은 법적 권리가 없었고 기본적인 자유조차 누리지 못했다. 이들은 남성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주장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1세대 페미니즘은 건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 억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적 장벽을 허물었고, 좀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남녀 간의 관계를 협력적 관계로 보며 여성의 존엄성과 권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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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2세대 페미니즘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시기의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겪는 일상적 불평등에 주목하며 발전했다. 그러나 일부 공산주의 사상과 맞물리면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대립 구도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2세대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를 남성 지배 구조로 보고,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규정했다. 남성을 지배 계층, 여성을 피해자 집단으로 단순화하면서 여성의 권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특히 직장과 가정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일부 극단적 담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도는 여성의 권리 향상에 기여했으나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남녀 관계를 상호 협력적 관계로 보기보다 적대적 관계로 보게 만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대립 구도는 강화되었고, 일부 운동가들은 혐오와 증오의 언어를 사용하며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는 데에까지 이르렀다.
 
젠더 이데올로기라고도 불리는 3세대 페미니즘은 기존의 남녀 구분 자체를 부정하고, 성 정체성 논의로 확장시켰다.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는 성별이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성별 구분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성별 정체성을 개인이 스스로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개념화했다.
 
3세대 페미니즘은 다양성과 포용을 제시했지만, 동시에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남녀 성별 구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기존의 페미니즘 운동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오히려 여성이 억압받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의 권리 향상이라는 긍정적 목표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극단적 주장과 이념적 왜곡이 독소처럼 쌓였다.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규정하거나 아예 성별 구분을 없앰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태도는 건강하지 않다.
 
디톡스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건강한 사회는 혐오와 대립이 아닌 이해와 공감을 통해 만들어진다. 현대 페미니즘이 과거의 억압적 구조를 비판했지만, 새로운 억압적 구조를 만들어 낸다면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갈등을 낳을 뿐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상처받은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상처를 직면하는 것과 상처를 이용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다르다.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용서’다. 용서는 나약함이 아니라 상처를 극복하는 강한 선택이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기보다 용서를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현대 페미니즘이 지나치게 분노와 증오에 집착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여성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모든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거나 잠재적 가해자·예비 범죄자로 보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상호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협력적·상보적 관계다.
 
디톡스를 통해 페미니즘은 본래의 목적을 되찾아야 한다. 여전히 억압적 구조를 가진 지역과 문화권에서 여성인권 향상에 힘쓰고, 문화적·가치관적으로 남아 있는 불평등한 요소를 없애 나가야 한다. 남녀가 평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의 목표다.
 
이제는 분노와 증오를 내려놓고 용서와 치유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페미니즘 디톡스는 새로운 시작이다. 남녀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해 협력하는 길을 모색하자.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안유진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피아노전공 학사 및 석사 졸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정치리더십분야 석사과정 재학 중
슈브(SHUB) 대표
*슈브(SHUB)는 성경적 여성관을 공부하고 알리는 캠퍼스 및 청년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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