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0º
미세먼지 보통
광주 -0.6º
미세먼지 좋음
목포 -0.4º
미세먼지 좋음
)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을 저지하기 위한 애국시민의 열기는 한남동 관저 일대를 뜨겁게 했다. 이들은 인간띠와 방패를 만들며 윤 대통령 체포를 육탄전과 인해전술로 막으려 했으나 관저 최후 저지선으로 꼽힌 정문 일대 1·2·3차 라인이 대통령경호처에 의해 철벽 방어가 되는 바람에 관저 정문 진입을 저지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경찰이 이날(15일) 오전 5시 영장 집행 및 관저 진입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1일 공수처 1창 체포 영장 집행부터 관저 일대에서 체포 저지 집회를 벌여 온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본부(대국본) 등은 ‘긴급 공지’를 내린 후 애국 시민에게 한남동으로 모여달라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8시쯤부터 모여든 시민은 ‘평화·비폭력 집회’전략을 세웠는데, 공수처의 관저 진입이 임박한 만큼 경찰과 경찰차의 움직임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통령 관저 외곽을 경비하는 55경비단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관저 출입을 허가했다는 공수처 설명이 국방부에 의해 재반박되며 참여자들은 더욱 공분한 상황이었다. 공수처가 불법 영장 집행을 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거짓말·허위사실 유포 논란까지 번진 것이다.
1일부터 지속해서 자리를 지켰다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정식 국민의힘 전 청년대변인은 “55경비단에 대한 가짜뉴스야 말로 공수처가 얼마나 신뢰가 없는 국가기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35세 이종진 씨도 “공수처의 불법 체포 영장에 30대 청년들 대부분이 나라의 좌경화에 우파로 돌아섰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배우 최준용 씨는 “하루도 안 빼먹고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소식에 참담한 슬픔을 느꼈다. 그 위기의식으로 체포저지를 위해 직접 나온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안위를 걱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시대의 영웅, 지지자 분들 무조건 경찰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지지자가 함께하는 만큼 평화시위로 윤 대통령 함께 지키자”고 사기를 북돋았다.
11시쯤 되자, 경찰 차 벽들이 한남초 후문과 정문 사이에 세워지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우왕좌왕했다. 한남동 ‘최전선’으로 꼽히는 후문 쪽 경계를 선 지지자들이 ‘경찰 차벽이 온다’고 외치면 함께 서 있던 지지자들이 뛰어가 도열했다. 지지자들은 맨 앞줄에 여성이 선 후 이후부터 청년들이 줄을 서는 것으로 전략을 짰다.
여성의 경우 경찰들의 혹여나 모를 폭력 진압 등에 효율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문은 3일 영장집행 당시 때와 달리, 경호처의 몇 겹의 차벽과 안전펜스 및 울타리 등으로 경계가 더욱 삼엄했다. 일찌감치 정문 앞을 점유한 집회 참여자들은 차벽이 세워지기 시작하자 이곳에 일부는 이곳에 누운 후 일부가 이들을 둘러싸며 둘러앉아 ‘인간 방패’를 만들었다.
애국가를 부르며 윤 대통령 사수를 위한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경찰이 “집회 신고 미 지역에서 집회를 할 때‘공무집행 방해’등의 혐의로 현장체포가 가능하다”고 공지를 하며 제압을 시도하자 현장 참여자 일부가 “구호를 외치지 말라. 기자회견을 하면 된다. 기자회견은 집회 신고 없이 어느 곳에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순식간에 수백 명으로 늘어난 시민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지지자들은 ‘한남대첩 2차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서로 독려했다. 그럼에도 5시쯤 공수처 경찰들이 들어닥치며 폴리스라인을 밀고 애국가를 불렀으나 이들은 지지자들 질서를 통제하기 위한 경찰이었다.
이들이 지지자들의 진압을 막고 있는 동안 오전 4시20분쯤 경찰비상계엄특별수사단·공수처 구성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관저에 설치된 철조망을 제거한 후 사다리를 이용해 차 벽을 넘어 관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공수처 차량이 관저 앞에 도착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정문을 차벽으로 막아 놓아 외곽에서만 저지작전을 펼치다 보니 육탄전과 인해전술이 먹혀들지 못했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경찰과 공수처는 오전 5시45분쯤 관저 입구 최후의 저지선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변호인단이 만든 ‘인간 띠’를 뚫고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등은 관저 입구에 집결해 윤 대통령 체포를 직접 저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입장문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될 수 있다”고 방송을 하면서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특수단은 오전 6시50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경찰은 형사기동대 인원도 관저 입구에 추가 투입했으며 경호처 차벽 구성 1차 저지선을 통과 후 약 20분 만에 2차 저지선 차벽을 우회했으며 오전 7시50분 약 2시간30분 만에 3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이후 변호인단과 체포 방식을 협의에 들어간 공수처는 오전 10시42분쯤 공지를 통해 체포 영장 집행 소식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경호처 직원들의 ‘자발적 집단 항명’으로 1차 차 때와 달리 이날 윤 대통령 체포가 수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해 현행범 체포를 하겠다는 경찰의 엄포와 박종준 전 경호처장 10일 사퇴가 경호처 직원들의 내부 동요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김성훈 경호처장·윤 대통령 변호인단 및 공수처·경찰 직원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경호처 직원 대부분 사무실에 머물거나 관저 내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이에 우려됐던 차벽 대응·무기·총기 등의 유혈사태는 없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9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