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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한강변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한강 덮개공원 조성 계획이 한강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을 비롯해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 구역은 물론 용산국제업무지구까지 사업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강청은 덮개공원이 민간 아파트 단지 주민에게만 이익을 제공하는 구조라 공공성이 낮다고 지적하며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더불어 홍수 취약성과 생태계 훼손 가능성·안전성 문제를 들어 “도로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은 하천법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한강청은 “특정 단지를 허용하면 다른 지역도 요청할 것이고 이는 한강 전체 관리에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덮개공원 계획이 백지화될 경우 재건축 일정과 입주 시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로 반포 1·2·4주구는 이미 착공을 마쳤지만 이번 사태로 정비계획 변경과 사업 승인 절차를 모두 다시 거쳐야 할 상황이다. 2027년 하반기로 예정된 입주 시기가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계비와 금융비 등을 포함한 최소 수천억 원의 추가 비용도 예상된다. 사업 지연은 조합원들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시의 재개발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덮개공원 조성 대신 장기전세나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같은 대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덮개공원 계획을 고수하며 한강청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대안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 전반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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