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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에 700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AI 붐’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이룬 전력기기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2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8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5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LS일렉트릭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0.6%·112.2% 늘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이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전력기기 업계는 미국·유럽 시장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주기가 다가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AI 열풍이 불며 미국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려는 분위기에 전력기기 업계도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한화 약 7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스타 게이트’ 구상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오라클·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만으로 전력기기 업계도 동반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선제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 수요 증가·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에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 구체적으로 울산사업장 내 생산공장 신축과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건립에 총 3968억 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창원공장의 증설을 진행·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북미 시장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투자다. 지난해 6월엔 1000억 원 규모의 공장 증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도 미국 현지 전력 배전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까지 확장하기 위해 1600억 원을 투자했다.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하는 데 1008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00억 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올해 안으로 8000억 원까지 키운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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